[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정태원, 정용기
배우: 윤현민, 유라, 김수미, 탁재훈, 정준하, 고윤, 추성훈
장르: 코미디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9분
개봉: 9월 21일
간단평
‘진경’(유라)과 ‘대서’(윤현민)는 만취 후 깨어난 아침, 침대 옆의 상대를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기억도 안 나는 하룻밤을 애써 무시하며 쿨하게 헤어진 대서, 출근 직후 조폭 같은 험한 형님들(탁재훈, 정준하, 고윤)의 방문을 받는다.
추석 단골이었던 <가문의 영광> 시리즈가 리부트한 <가문의 영광: 리턴즈>로 다시 추석 대목을 찾는다. 가문의 수장인 ‘홍덕자’(김수미)를 메인 캐릭터로 해 아들(탁재훈)과 딸(유라)의 단출한 가족 구성으로 컴백한 영화는 비혼주의자인 딸을 결혼시키기 위한 결혼성사대작전을 그린다. 하룻밤 동침을 빌미로 결혼을 강요하는 조폭 가문이라는1편과 흡사한 기조 위에 스토리라인 역시 유사해서 기시감이 강한 편이다. 공동연출을 맡은 정태원 감독은 주체적이고 할 말 다하는 ‘진경’ 캐릭터를 비롯해 디테일에 변주를 주어 트렌드의 변화에 맞추었다지만, 크게 체감되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시리즈의 웃음과 개그를 책임져 온 ‘욕+사투리+몸개그’의 쓰리 콤보에 의지해 우직하게 밀고 가는데, 안타까운 건 유효 타율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이다. 소위 뇌절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연상될 지경이다. 다만 추석 극장가의 선택지를 늘리고 더불어 가족과 옛 추억을 소환하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등 작품 외적으로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 전편을 제작하고 <가문의 영광 4: 가문의 수난>(2011)의 연출을 맡았던 정태원 감독과 2, 3, 5편을 연출한 정용기 감독이 공동으로 메가폰을 잡았다. 이 시리즈의 키맨인 김수미는 “이 팀이 너무 그리웠고, 어느 혼술 한 아침 전화해서 먼저 하자고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하며 “MZ 세대에 걸맞게, 군더더기 없이 잘 나왔다”고 평가한 바 있다.
2023년 9월 19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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