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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앙상블 코미디와 영화 속 영화까지 <거미집>
2023년 9월 15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연기 달인들의 앙상블 코미디와 70년대 시대상, 더불어 영화 속 영화까지 두 편을 보는 셈” 영화 <거미집> 김지운 감독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를 꼽았다.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김 감독’을 통해 전달되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칸영화제 초청작 <거미집>(제작: 앤솔로지 스튜디오)은 14일(목) 오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시사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이날 자리에는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 배우가 참석했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거미집>은 촬영을 끝낸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바꾸기 위해 김 감독(송강호)과 스태프, 배우진이 고군분투하는 사이 돌발 상황이 끊이지 않으면서 벌어지는 웃지 못할 상황을 코믹과 정극의 경계에서 그린 블랙코미다.

검열로 대표되는 매섭고 억압적인 시대상과 ‘결말만 고치면 걸작이 탄생한다’는 믿음 아래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뇌하는 예술가, 극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도 ‘레디 고’만 들어가면 연기를 쏟아내는 프로페셔널한 배우 등 필름 메이킹의 리얼한 현장을 웃음기 머금고 그린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다.

김지운 감독은 “팬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스스로 영화를 재정의 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고민의 과정을 <거미집>을 통해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연출 취지를 밝히며 “개인적으로 60~70년대 예술가들의 뿔테 안경, 트렌치코트 같은 룩을 좋아한다. 김 감독을 통해 당시를 산 예술가의 초상을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 극 중 대사처럼 “어렵게 찍을수록 영화의 힘과 에너지, 리듬이 커진다는 생각은 여전하다”면서도 “이번에는 내가 혹독하게 하지 않아도 배우님들 스스로가 혹독하게 연기하더라. 마치 다른 영화를 구경하듯이 찍었던 것 같다”고 캐스팅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걸작을 찍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김 감독’으로 분한 송강호는 “모든 일은 김 감독의 욕망과 욕심에서 비롯된다”며 극 중 영화 ‘거미집’에 대해서 “욕망이라는 카르텔 속에서 허우적대는 이 세상 모든 사람을 상징하는 지독한 우화가 아닐까 한다”고 소개했다.

또 ‘거미집’의 엔딩을 바라보는 김 감독을 포착한 마지막 씬의 경우, 보는 사람에 따라 달리 해석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만족 혹은 미진함 또는 새로운 도전 결심 등 개인적으로 볼 때마다 김 감독의 생각이 다르게 다가온다. 그만큼 지독한 메타포가 담긴 작품”이라고 전했다.

한편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은 70년대 흑백영화를 표방했다. 꾸민 듯한 인위적인 억양과 대사, 과한 행동과 표정 등 현재와는 간극이 크다.

이러한 70년대풍 연기를 한 배우들은 “처음에는 당황했는데 감독님의 시범을 보고 확실하게 감을 잡았다”(정수정), “요즘은 사용하지 않는 단어, 템포와 호흡이 신기했다. 처음에는 과장된 연기로만 느껴졌는데 하다 보니 진심이 담긴 70년대 특유의 소통 방식이더라”(오정세), “70년대 톤으로 대사를 주고받으며 점점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희열을 느꼈다. 70년대 톤으로 연기하고, 흑백영화 안에 나를 담을 수 있어 배우로서 행운”(임수정)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마디
● 김지운과 송강호의 치열한 영화론 (오락성 7 작품성 8)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23년 9월 15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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