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여정을 담고 있다.
<장수상회>(2014) 이후 9년 만에 복귀한 강제규 감독은 “마라톤은 아무것도 없이 맨몸으로 터널을 향해 달려가고 끊임없는 도전을 하는 스포츠다. 마라톤이 주는 독특한 감성과 이야기가 있어서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최초로 태극마크를 달고 뛴 한 선수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이뤄낸 인간 승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영화를 설명했다.
손기정 역을 맡은 하정우는 "손기정 선생님의 마음을 생각하며 촬영에 임했다"고 운을 띄었다. 이어 "감독님께서 손기정 선생님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테이크를 찍을 때마다 '선생님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고민하기도 했다. 그런 마음이 쌓이다 보니 촬영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달라지더라. 프롤로그 장면에서 일장기를 달고 시상대에 오르는데 발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한 번도 느끼지 못한 엄숙함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임시완 역시 서윤복을 연기하면서 "실존 인물에게 누가 되면 안 된다는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책임 의식을 가지고 작품에 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서윤복 선수는 최초로 태극마크를 달고 대회를 나갔다. 나 또한 국가를 대표한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임시완은 “가장 시간을 많이 들인 건 단연 몸이었다”며 “서윤복 선수의 외형에 가까워지기 위해 식단과 운동을 병행했고 체지방량을 6%로 만들었다”고도 전했다.
재정보증인 백남현 역을 맡은 김상호는 "백남현이라는 분에 대한 자료가 거의 없었는데, 그게 오히려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된 거 같다”면서 “그 시대에 살았던 평범한 사람은 어땠을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인물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정우는 지난 8월 <비공식작전>으로 관객을 찾았다. 그는 이에 대해 "어쩌다 보니 여름과 추석, 짧은 시간 차를 두고 두 작품을 연달아 개봉하게 됐다. 이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일정들을 잘 소화하자는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강제규 감독은 "과거는 곧 미래라는 말이 있지 않나. 과거 이야기가 고리타분하고 재미 없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역사 속에 담긴 소중한 이야기가 너무나 많다. 역사 속 인물을 통해,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가 잘 살아가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거 같다”면서 “젊은 관객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1947 보스톤>은 오는 9월 27일(수) 개봉한다.
● 한마디
임시완은 빛났다
(오락성 6 작품성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