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해리슨 포드, 피비 윌러-브리지, 안토니오 반데라스, 존 라이스 데이비스, 쇼넷 르네 윌슨, 토비 존스
장르: 어드벤쳐, 액션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54분
개봉: 6월 28일
간단평
1969년, 아무도 듣지 않는 강의를 이어가고 있는 노교수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에게서 전설적인 모험가이자 고고학자였던 과거의 명성은 찾아볼 수 없다. 막 은퇴한 그의 앞에?대녀 ‘헬레나’(피비 윌러-브리지)와 오랜 숙적 ‘위르겐 폴러’(매즈 미켈슨)가 등장한다. 그들의 목표는 ‘운명의 다이얼’이라 불리는 고대 로마 시대의 유물 ‘안티키테라’.?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다이얼을 차지하려는 위험천만한 추격전이 시작된다.
무려 15년 만이다. 4편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2008)으로 끝난 줄 알았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가 5편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로 돌아왔다. 1편부터 4편까지 시리즈 전편을 연출했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제작으로 물러났고, <로건>(2017)으로 ‘울버린’을 훌륭히 떠나 보냈던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제작진만 바뀐 게 아니다. 영원한 ‘인디아나 존스’ 해리슨 포드는 어느덧 80대가 됐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에게서 젊은 시절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니던 패기와 여유는 사라진 지 오래다. 아들은 죽었고 아내는 이혼을 요구하며 존경과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사라졌다.
영화는 2차 세계 대전, 완벽에 가까운 디에이징 기술로 구현된 젊은 ‘인디’의 활약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건 과거의 영광에 비하면 비참하게까지 느껴지는 늙은 ‘인디’의 현실이다. 그는 더 이상 기꺼이 위험에 뛰어들던 청년이 아니고 당연하게도 액션 또한 전과 같지 않다. 전매특허였던 아날로그 스타일의 스턴트 액션은 대부분 CG로 대체되고, 유쾌함이 아닌 절박함이 서사와 캐릭터를 이끌어간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디아나 존스’를 다시금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반가운 일이지만 이전 시리즈 같은 다이내믹을 원하는 팬들에겐 아쉬움이 남겠다. ‘인디’에게 안녕을 고하는 작품인 만큼 그의 서사에 상당 부분 치중해있기에 매즈 미켈슨이 연기한 빌런 ‘폴러’나 피비 윌러-브리지가 분한 조력자 ‘헬레나’의 매력이나 존재감도 크지 않은 편이다.
2023년 6월 27일 화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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