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영화 <일단 뛰어>(2002) 이후 모처럼 절친과 함께한 작품이라 의미가 크다”고 송승헌이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와 연출을 맡은 조의석 감독에게 애정을 표했다.
영화 <마스터>, <감시자들>의 조의석 감독이 처음으로 도전한 시리즈 <택배기사>(제작: 프로젝트 318)는 10일(수) 오전 프로보크 서울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12일(금) 글로벌 공개에 앞서 관련 소식을 전했다. 주연배우 송승헌, 김우빈, 이솜, 강유석 그리고 조의석 감독이 참석했다.
동명 웹툰에 기반한 <택배기사>는 혜성 충돌 후 사막화된 미래의 한반도를 배경으로 한다.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 산소통을 운반하는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전설의 택배기사 ‘5-8’로 분한 김우빈은 “헌터의 공격을 뚫고 생필품을 전달하는 택배기사 중에서도 가장 강한 인물”이라며 “낮에는 택배기사로 일하고, 밤에는 난민 보호에 앞장서는 ‘블랙 나이트’ 집단의 리더”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난민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버림받고 아픔을 겪는 상황을 마주하며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지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5-8을 연기하는 데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인물의 마음과 감정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조의석 감독과 함께한 <마스터> 때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있어 꼭 다시 작업하고 싶었다”고 감독을 향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송승헌은 천명그룹의 유일한 후계자 ‘류석’에 대해 “이분법적으로 나눈다면 빌런이라 하겠지만, 자기만의 신념과 목표 그리고 이유를 지닌 인물로 마냥 악인은 아니다”라고 소개했다.
“오늘 아침에 알았는데 조 감독과 함께한 <일단 뛰어>가 마침 2002년 5월 10일 개봉했더라”며 깜짝 우연과 감독과의 오랜 친분을 언급했다.
한편 촬영 중에는 냉철하고 고독한 ‘류석’의 얼굴이었다가, 카메라가 꺼지면 분위기 메이커에 셀카 애호가였다고 알려진 송승헌은 즉석에서 후배들과 셀카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강유석은 택배기사를 꿈꾸는 난민소년 ‘사월’을 연기했다. 그는 “SF적인 요소와 액션이 어떻게 구현될지, 전체적인 그림이 무엇보다 궁금했다”고 참여 이유를 꼽으며 “택배기사가 되어 정식으로 QR 코드를 받아 일반구역에서 살기를 희망하는, 사막화 된 지구에서도 희망을 품고 사는 밝고 쾌활한 친구”라고 소개했다.
군 정보사 소령 ‘정설아’로 분한 이솜은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는 택배기사라는 존재가 누군가의 특별한 존재로 자리매김했다는 설정이 흥미로웠고 무엇보다 조의석 감독이 이 특별한 세계관을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했다”고 시나리오를 처음 접한 느낌을 전하며 “설아는 과거 어린 사월을 보호해 준 적이 있는, 정보에 근거에 움직이는 정확하고 씩씩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터>(2016) 이후 7년 만에 글로벌 시청자를 찾은 조의석 감독은 동명 웹툰을 시리즈로 옮긴 이유로 “택배기사가 산소통을 나른다는 근 미래 세계관에 매료됐다”고 꼽으며 “작가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많은 부분 각색했다”고 전했다.
영어 제목인 ‘Black Knight’에 대해서는 “블랙 나이트는 낮에는 택배기사로, 밤에는 난민을 보호하는 일종의 자경단으로 활동하는 집단을 지칭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출처_넷플릭스 제공
2023년 5월 10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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