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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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심희섭, 전혜진, 박수영, 한승도
장르: 멜로, 로맨스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2분
개봉: 4월 19일
간단평
한 때 유망주로 불리던 축구선수였으나 부상으로 은퇴한 뒤 변변치 않은 일만 하던 ‘복서’(심희섭)는 자동차 공장의 신입 경비로 취직하게 된다. 그곳에서 도박, 술, 여자에 빠져 아내에게 가정 폭력을 일삼는 동료 경비 ‘황 반장’(한승도)과 그에게 잡혀 살던 같은 공장 여직원 ‘복희’(전혜진)를 만난 ‘복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복희’에게 서서히 빠져들게 되고 그녀를 향한 동정과 사랑을 숨기지 않는다.
판타지 멜로 <션샤인 러브>(2015), 다큐멘터리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2021) 등을 연출한 조은성 감독의 신작 <낭만적 공장>은 제목 그대로 공장 안에서 피어나는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꿈이 없던 ‘복서’와 희망이 없던 ‘복희’가 사랑을 통해 서로를 구원한다는 일종의 구원 서사로, 소재 자체만 놓고 보자면 불륜이지만 흔히 생각하는 불륜물에 비해 수위가 현저히 낮고, 또 이들의 사랑을 지탄하기만은 어려운 ‘복희’의 안타까운 사연을 덧대 도덕적인 비난을 피해간다.
다만 제목처럼 ‘낭만적’이냐고 묻는다면 단번에 고개를 끄덕이기는 어렵다. 요즘 같은 시대에 보기 드문 ‘복서’의 순애보적 모먼트가 귀엽기는 하지만 상당히 노골적으로 묘사되는 ‘황 반장’의 폭력과 외도, 그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적극적인 액션을 취하지 않은 채 당하고만 사는 ‘복희’와 ‘복서’의 스토리가 낭만적이거나 애틋하기보다는 답답함만 불러일으킨다. <사자>(2019), <강철비2: 정상회담>(2020), <다음 소희> 등 크고 작은 작품에 참여한 심희섭과 최근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와 <대행사>에서 활약한 전혜진이 호흡을 맞췄다.
2023년 4월 18일 화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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