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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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유키사다 이사오
배우: 오쿠라 타다요시, 나리타 료
장르: 드라마, 멜로, 로맨스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31분
개봉: 2월 8일
간단평
‘쿄이치’(오쿠라 타다요시)를 찾아온 대학 후배 ‘이마가세’(나리타 료). 요즘 흥신소 일을 하고 있고, 이번 조사 대상은 바로 선배라면서 쿄이치가 바람피는 현장을 찍은 사진을 여러 장 내민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상처 줄 수 없다고, 모른 척해달라고 애원하는 쿄이치에게 이마가세는 ‘키스’만 하겠다며 은밀한 제안을 건넨다.
<궁쥐에 몰린 쥐는 치즈꿈을 꾼다>는 일본 인기 BL만화 ‘쥐는 치즈의 꿈을 꾼다’와 후속편 ‘도마 위의 잉어는 두 번 뛰어오른다’를 원작으로,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2004)와 <나라타주>(2017) 등으로 국내에서 인지도 높은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30년을 스트레이트로 살아온 남자와 대학교 신입생 때 첫 만난 후 8년 동안 쭉 선배를 사랑해 온 진성 게이의 우여곡절 많은 사랑을 그린다. 감독이 인물들의 감정선을 차분하고 섬세하게 묘사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만큼, 이번 영화에서도 전형적인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는 와중에 언뜻언뜻 두 주인공의 고뇌하는 감정이 때때로 읽힌다. 극 중 TV를 통해 흘러나오는 장 콕토의 <오르페> 속 대사처럼 ‘죽어서도 이해 안 될’ 일인 일반 남자가 이반 남자를 받아들이게 되는 중반부와 이후 등장하는 ‘쿄이치’를 사이에 둔 여성 라이벌의 존재와 이로 인한 오해와 이별 등은 뻔한 전개지만, 드라마적인 재미는 일정 부분 확보했다. 하지만, 갈등의 봉합과 사랑의 완성으로 끝날 것 같아 보였던 후반부를 지나 다시 엇갈리는 감정으로 서로 질척대며, 종래에는 애매모호하게 마무리한 엔딩은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영화 <사랑이 뭘까>(2020)의 나리타 료가 선배가 피우는 담배가 되고 싶을 정도로 깊은 사랑에 빠진 후배 ‘이마가세’로, 쟈니스 소속 그룹 ‘칸쟈니8’ 멤버인 오쿠라 타다요시가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떨쳐내지 못하는 세상 우유부단한 남자 ‘쿄이치’로 호흡을 맞춰 꽤 높은 수위의 애정씬을 소화했다.
2023년 2월 9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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