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
장르: 드라마, 뮤지컬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0분
개봉: 12월 21일
간단평
<해운대>(2009)와 <국제시장>(2014)으로 국내 최초 쌍천만 흥행을 기록한 윤제균 감독이 신작으로 돌아온다. 그간 감독 본인이 수장으로 있는 JK필름의 대표이자 제작자로 <히말라야>(2015), <공조> 시리즈 등 여러 흥행작을 선보였지만 직접 연출을 맡은 작품은 <국제시장> 이후 8년 만이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정성화)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마지막 1년을 그린다. 2009년부터 10년 넘게 성황리에 공연되고 있는 국내 오리지널 뮤지컬 <영웅>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기면서 드라마가 보강되고 연출도 바뀌었다. 회령 전투 신을 비롯해 원작에선 나오지 않는 시퀀스들이 추가되고 인물의 얼굴을 가깝게 잡아 감정과 표정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장면이 전환되는 구간에선 뮤지컬에서 막이 내리는 듯한 연출로 뮤지컬 영화로서의 특색도 살렸다. 우려했던 신파도 과하지 않다. 역사적 비극이 담고 있는 본연의 아픔에 감정적 과잉을 구태여 더하지 않는다. 다만 중간중간 가벼운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을 넣어 밸런스를 잡으려 한 시도가 역으로 몰입을 방해한다는 인상이다.
안중근 역의 정성화는 원작의 오리지널 캐스트로서 뮤지컬에서 쌓은 공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이밖에도 김고은, 박진주 등 노래 실력이 출중한 배우들과 조우진, 조재윤, 나문희 등 연기력으로 흠 잡을 데 없는 베테랑 배우진이 다수 참여했다. 전체 분량의 70%에 가까운 뮤지컬 넘버를 배우들이 롱테이크 속에서 동시녹음했다. ‘누가 죄인인가’,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 등 유명 넘버들을 무대가 아닌 영화라는 매체에 맞게 재해석해 뮤지컬과는 또다른 감상을 준다. 당초 2020년 개봉을 목표로 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수차례 연기된 끝에 관객을 만나게 됐다.
2022년 12월 21일 수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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