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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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제작: (주)JK필름)의 언론배급시사회가 8일(목)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 열렸다. 현장에는 윤제균 감독과 배우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가 참석했다.
동명의 인기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그린 뮤지컬 영화다. 3년 전 크랭크인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개봉 연기를 거듭하다 마침내 개봉을 확정했다.
<국제시장> 이후 8년 만의 신작으로 돌아온 윤제균 감독은 "지난 2012년 뮤지컬 공연 <영웅>을 보고 오열하다시피 울었다. 마음을 울린 작품이었고 이 작품을 꼭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단순히 소재를 안중근 의사로 삼았다면 드라마 장르로 탄생했을 것이다. '왜 꼭 뮤지컬 영화여야 했냐'고 묻는다면, 뮤지컬 <영웅>을 보고 마음이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연 뮤지컬과 비교했을 때 영화는 절반의 새로움과 절반의 익숙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뮤지컬에 쓰였던 넘버(노래)를 차용하는 동시에 공연에서 등장하지 않는 넘버와 안중근의 과거를 추가해 새로움을 추가했다"고 부연했다.
이번 작품은 한국 영화에서 시도된 적 없는 현장 라이브 녹음 방식으로 배우들의 열연을 생생하게 담았다.
윤제균 감독은 "라이브 녹음이 생각보다 힘들었다. 한겨울에 라이브로 녹음하다보니 야외 촬영을 할 때 잡음이 들어가면 배우들에게 너무 미안하더라"고 털어놨다.
2009년 뮤지컬 초연부터 안중근 의사를 연기해왔고 영화에서도 동일한 배역을 맡은 정성화는 "공연에서는 뒤편의 관객에게까지 연기를 전달해야 하니 퍼포먼스나 표정 연기를 크게 하고, 노래도 크게 부르는 반면 영화에서는 상당히 디테일하게 연기해야 했다”며 영화와 뮤지컬을 비교했다.
독립군 정보원 설희로 분한 김고은은 "감정 연기와 노래 둘 다 잘하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했다. 노래를 소화하기 위해 연습실을 찾아가 혼자 연습하고 레슨도 받았다"고 남다른 열정을 전했다.
이에 정성화는 "김고은 배우는 노래에 감정을 잘 싣는 재주가 있다. 영화에서 너무나 잘해줬다. ‘저 분이 무대에 선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더라. 공연으로 데려오고 싶었다"고 극찬했다.
독립군 조력자 진주 역의 박진주는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관객 분들이 내가 장난스럽게 연기한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밸런스를 찾아야 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더 자유롭게 (연기)했다면 더 빛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든다"고 덧붙였다.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로 분한 나문희는 "조마리아 여사를 연기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내가 잘 해낼 수 있을지 망설여지더라. 윤제균 감독님과는 <하모니>(2010)를 하면서 여러 번 뵀고 나를 믿으니까 그 역을 준 거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또 연기를 하며 “감정이 차올라서 노래를 못하겠더라. 모처럼 느끼는 감정이었다"고 회상했다.
독립군의 막내 동하로 분한 이현우는 "뜨거운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어 안중근의 오랜 독립군 동지 우덕순 역을 맡은 조재윤은 "가족들과 함께 손잡고 가서 볼 수 있는 영화다. 가슴 뜨거워지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윤제균 감독은 "20년간 영화를 해왔지만 요즘처럼 어려울 때가 없다. <영웅>이 한국 영화계의 조그마한 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웅>은 오는 21일(수) 개봉한다. 12세 이상 관람가다.
● 한마디
신파는 덜고 감동은 더하고
(오락성 7 작품성 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