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캐리 멀리건, 조 카잔, 패트리시아 클락슨, 안드레 브라우어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9분
개봉: 11월 30일
간단평
미국의 대표일간지 뉴욕타임스의 탐사 보도팀 취재 기자 메건(캐리 멀리건)과 조디(조 카잔)는 모두가 침묵하고 있던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 의혹을 취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진실을 파고들던 두 사람은 생명의 위협까지 받게 되는데.
지난 2017년 할리우드는 유례 없는 규모의 스캔들에 휩싸였다. <저수지의 개들>(1992), <펄프픽션>(1994), <굿 윌 헌팅>(1997), <에비에이터>(2004) 등을 제작한 할리우드의 거물급 제작자이자 제작사 미라맥스의 대표인 하비 와인스타인에게 강제로 추행 당했다는 여성 배우와 스태프들이 하나 둘 나타나면서다. 수 년에 걸친 조사 결과 그 피해자 수는 무려 100명이 넘는다고 밝혀졌고 미투 운동은 할리우드를 넘어 미국 전역, 그리고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그녀가 말했다>는 미투 운동의 시발점이 된 하비 와인스타인의 어두운 이면을 폭로해 퓰리처상을 수상한 뉴욕타임스 탐사 보도팀의 기자 메건 투히와 조디 캔터의 집요한 진실 추적 과정을 그린다. 영화의 톤앤매너는 건조하고 담담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자극적인 기사 생산이 아닌 사회 구조적인 병폐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는 기자들의 용기 있는 모습은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또 할리우드를 꽉 쥐고 있는 거물을 상대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증언을 회피하는 피해자들, 진실을 은폐하는 할리우드 시스템, 부족한 단서와 외부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취재를 이어나가는 메건과 조디, 그리고 뉴욕타임스의 탐사 보도팀은 2015년 개봉한 <스포트라이트>와 마찬가지로 저널리즘의 목적과 존재 의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든다. 캐리 멀리건과 조 카잔이 메건 투히와 조디 캔터 역을 맡고 <아임 유어 맨>(2021)의 마리아 슈라더 감독이 연출했다.
2022년 12월 1일 목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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