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이정현, 문정희, 진서연, 박명훈, 최덕문, 박경혜
장르: 범죄, 스릴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87분
개봉: 8월 31일
간단평
다단계 판매까지 뛰어들며 홀로 억척스럽게 어린 아들을 키우던 생활안전과 소속 경찰 ‘소은’(이정현)은 아동 연쇄 유괴사건의 수사를 위해 피해자 엄마 ‘연주’(진서연)의 대역을 맡게 된다.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도중 유괴범에게서 ‘소은’의 아들을 납치했다는 연락이 오고, ‘소은’은 동료들의 눈을 피해 그들과 협상하려 하는데.
설경구, 문소리 주연의 <스파이>(2013)로 데뷔한 이승준 감독이 9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리미트>는 아이를 지키려는 어머니의 모성을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범죄 스릴러다. 배우 이정현, 진서연, 문정희를 주축으로 한, 한국영화에선 흔치 않은 여성 주연 범죄 스릴러라는 점과 더불어 연기파로 정평이 난 배우들이다 보니 다소 뻔한 캐릭터들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확실하다. 이정현의 몸 사리지 않는 고군분투, <독전>(2018)에서의 강한 이미지로만 각인됐던 진서연의 부드럽고 애틋한 모성애, 얼굴 근육까지 섬세하게 조절하는 문정희의 냉혹한 범죄자 연기는 90여 분의 러닝타임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 노자와 히사시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하는 과정에서 원작의 긴 내용을 짧은 시간 내 축약하려다 보니 빌런의 전사를 비롯해 많은 부분이 생략됐다. 덕분에 예측불허의 전개와 빠른 속도감이라는 장점을 얻었으나 동시에 설득력의 부재라는 치명적인 단점도 생겨났다. 배우진의 연기력과는 별개로 제대로 빌드업되지 못한 빌런 캐릭터들도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 ‘혜진’(문정희)의 밑에서 일하는 장기 밀매업자 ‘준용’(박명훈)과 ‘명선’(박경혜)의 과한 캐릭터성은 몰입을 방해할 뿐더러 위협적이라기 보다는 우스꽝스럽다는 인상이다.
2022년 8월 31일 수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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