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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김밥처럼 슴슴하지만 건강한 맛 (오락성 6 작품성 6)
말아 | 2022년 8월 25일 목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곽민승
배우: 심달기, 정은경,우효원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76분
개봉: 8월 25일

간단평
전염병 유행으로 집에만 박혀 있던 ‘주리’(심달기)는 집에서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배고픔도, 실연의 아픔도 모두 맥주 한 캔으로 해결한다. 어느 날 ‘주리’의 엄마는 아픈 할머니를 돌보기 위해 시골에 내려가게 되고, 자리를 비운 엄마 대신 ‘주리’는 김밥 집을 맡게 되는데. 김밥 한 번 말아본 적 없던 ‘주리’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곽민승 감독의 장편 데뷔작 <말아>는 별 재료 없이 슴슴하지만 자꾸만 손이 가는 엄마표 김밥처럼 특별한 사건이나 갈등 없이도 시선을 사로잡는 작품이다. 영화는 요리와 사람으로 힐링을 도모하는 <카모메 식당>(2006)처럼 아기자기한 분위기에 현실적인 캐릭터와 따뜻한 이야기를 더해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을 돌아보게 만든다. 연애도 취업도 ‘말아’먹고 칩거 중인 청년 백수 ‘주리’는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팍팍하기 그지 없는 현실 앞에 무기력에 빠진 청년들의 표상과도 같다. 그러던 ‘주리’가 우연한 기회로 식당을 운영하며 일을 시작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직접 밥을 짓고, 사람들을 만나며 소소한 행복을 되찾아간다. 이웃과 반찬을 나눠 먹고 초등학생부터 산악회 회장까지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자신감을 회복하는 ‘주리’의 모습은 잔잔한 위로와 귀여운 흐뭇함을 건넨다. 자칫 슴슴을 넘어 밍밍할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최근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로 눈도장을 찍은 충무로의 라이징 스타 심달기의 통통 튀는 개성과 독특한 리듬감이 극의 단조로움을 타파한다.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으며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제7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9회 무주산골영화제 등에 초청됐다.

2022년 8월 25일 목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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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도 안 돼, 연애도 실패해, 손 하나 까딱하기 귀찮아 오늘도 배달 어플을 뒤지고 있는 2030 세대라면 ‘주리’의 이야기가 내 일처럼 가깝게 느껴질지도
-무기력한 청년들을 보며 ‘왜 치열하게 노력하지 않지? 집에서 노는 시간에 스펙을 쌓으면 되지 않아?’라는 생각을 해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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