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초록밤>(제작: 디파이언트) 언론시사회가 14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윤서진 감독과 주연 배우 강길우가 참석했다.

<초록밤>은 평범한 어느 가족에서 예기치 않은 죽음이 드리우면서 벌어지는 신비롭고 내밀한 이야기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CGV아트하우스상, 시민평론가상, CGK촬영상을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미스터 쿠퍼>(2016) 조감독과 단편 <매미>(2018)를 연출한 데 이어 윤서진 감독이 처음으로 연출한 장편 영화다.

윤서진 감독은 5~6년 전에 떠난 가족과의 여행이 모티브가 되어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IMF와 미국 발 경제위기를 겪은 세대로서 부모님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옆에서 많이 봤다. 그래서 주인공 ‘원형’의 93년 또 2008년 경제위기 때는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계속 했다면서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개인적으로 부모님과 자신의 세대를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원형’으로 분한 강길우는 “글도 좋았지만, 감독님을 만나서 두세 시간 대화를 나누는 동안 참 사람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참여 이유를 꼽으며 “시나리오에 적힌 표현들을 감독님이 어떻게 구현할지, 감독님이 원하는 이미지들이 구체적인데 이런 것들이 어떻게 영화로 만들어질지도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사가 적은 역을 연기하는 데 있어서 “대사가 없다기보다는 말이 없는 인물을 연기한다는 마음이 컸다. 대사가 없는 만큼 다른 것들로 표현하는 수단이 많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윤현진 감독은 드라마와 영화의 차이가 무엇인지 이번 작업을 통해 공부해 보자는 마음으로 접근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기존에 익숙한 문법이나 관습에 배인 것들을 최대한 쓰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예술은 돈이나 시간이 부족해서 망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두려울 때 망한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최대한 두렵지 않게 가자, 오히려 부서져도 좋지 않겠나’라는 생각으로 도전 정신을 최대한 잊지 않으려 했다”고 촬영하면서 지키려 한 원칙을 이야기했다.


이어 윤서진 감독은 “<초록밤>은 전형적이지 않은 영화일 수 있지만,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면서 작업했던 결과물”이라고, 강길우는 “절대 설명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설명하지는 않지만 촬영 미술 사운드 등 여러 면에서 사람의 마음 안에서 감정이 발생되기를 유도하도록 디자인된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관객이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그 감정을 서로 공유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7월 2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이다.


2022년 7월 15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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