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송강호의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 <브로커>(제작: 영화사 집) 언론시사회가 31일 오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그리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참석했다.
<브로커>는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버린 엄마 ‘소영’과 입양 브로커 ‘상현’, ‘동수’의 예기치 않은 동행을 그린 작품으로 세계적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각본, 연출, 편집을 맡았다.
송강호는 세탁소를 운영하지만, 늘 빚에 시달리는 브로커 ‘상현’으로 분했다. 그는 영국 런던에 체류 중인 봉준호 감독, 한국의 김지운 감독으로부터 새벽에 축하 문자를 비롯해 너무 많은 축하를 받았다고 전하며 “호명되는 순간 꿈인지 생시인지 약간 패닉 상태였다. 천천히 야금야금 감동을 느끼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말하며 크게 웃었다.
감독은 “좀 삐딱한 성격이라 제가 상을 받을 때는 순수하게 기뻐하지 못하지만, 배우가 수상할 때는 그렇지 않다. 진심으로 기쁘다”며, “송강호 배우가 그간 이룬 성과 덕분”이라고 <브로커>로서는 최고의 상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아기를 베이비박스에 버렸다가 다음날 다시 찾아온 엄마 ‘소영’역의 이지은은 “첫 상업영화를 멋진 선배들과 감독님과 작업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문을 열었다. 극 중 마음을 두드리는 ‘태어나줘서 고마워’라는 대사에 대해 “보는 이는 슬프더라도 소영 입장에서는 담담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겠다 싶었고, 감독님도 이런 버전을 오케이 하셨다”고 설명했다. 또, 초반의 욕설하는 장면에 대해 “원래는 일본식 느낌이 강해 한국식 욕으로 꾸려봤다”며 연기하면서 욕을 하는 게 처음이라 많이 긴장했던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영화 <의형제>(2010) 이후 12년 만에 송강호와 호흡을 맞춘 강동원은 보육원 출신의 브로커 ‘동수’로 분했다. 그는 “동수는 보육원에서 자라면서 계속 엄마를 기다린 캐릭터”라고 소개하며, “그는 아기는 보육원이 아닌 가정에서 자라야 한다는 생각에 입양을 추진한다. 소영을 만나면서 자신을 버린 어머니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용서한다”고 설명했다.
이주영은 브로커를 잡기 위해 뒤를 쫓는 이 형사 역을 맡았다. “이 형사는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버리는 미혼모에게 책임을 묻기보다 사회적 시스템이 미혼모를 돕는 쪽으로 정비돼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브로커>는 대부분을 부산에서 촬영했다.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를 15번 정도 참석했다. 아마도 제일 많이 방문한 영화제일 것”이라며 “그럼에도 부산이라는 도시를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촬영을 준비하며 둘러보니 언덕과 계단, 교외의 풍경이 인상적이라 담고 싶었다. 또 평소 부산의 아름다운 해변가를 찍고 싶었는데 이번에 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촬영하며 즐거웠던 기억만 있다. 다만, CG와 합성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 제작부가 힘들었을지도”라고 덧붙였다.
또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감독은 미묘한 뉘앙스를 표현하는 데 송강호가 매일 편집본을 모니터링하며 조언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은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를 찍을 때, 일본의 입양 제도를 조사하던 중 아기우편함이라는 게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 한국에도 이와 비슷한 베이비박스가 있고, 통계적으로 한국이 10배 이상 이곳에 아기를 맡긴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영화를 만들려고 할 때 한 장면이 그려졌다. 매우 자상한 얼굴로 아기를 안지만, 바로 팔아버리는 ‘상현’이다. 선악이 공존하는 장면”이라고 출발을 말했다.
“브로커를 쫓는 형사 ‘수진’(배두나)은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버리는 엄마 ‘소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다가 점차 생각이 변한다. 어떻게 변해 가는가가 영화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송강호는 “국가를 떠나서 가장 고귀한 가치인 생명에 대한 이야기라 모두가 공감할 것”이라고 소구점을 짚었다.
● 한마디
선악의 모호함만큼이나 혼재된 냉기와 온기, 감독의 확장된 유사가족
(오락성 6 작품성 7)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사진출처_<브로커>
2022년 6월 2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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