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30일 개봉하는 <모비우스>의 주역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과 주연 배우 자레드 레토, 아드리아 아르호나가 화상으로 영화 관련 이야기를 전했다. 현지와의 시차로 인해 녹화 중계로 진행했다.
영화는 마블 코믹스 ‘모비우스’를 원작으로 한 안티 히어로 블록버스터. 2020년 7월 북미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여러 차례 연기됐다.
‘마이클 모비우스’ 박사(자레드 레토)는 희귀 혈액 질환을 앓고 있는 중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도박을 시도한다. 연구하던 흡혈 박쥐를 이용해 마침내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여 새 생명과 강력한 힘을 얻지만, 이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흡혈의 욕구에 시달린다.
<차일드44>(2015), <라이프>(2017) 등의 다양한 장르 영화를 선보여온 감독은 “자레드만이 가능한 모비우스”라고 배우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고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모비우스는 중심이 아닌 주변부에 있는 진정한 아웃사이더”라서 특히 좋았다는 감독은 어릴 때부터 마블 코믹북을 좋아했고 언젠가는 마블 영화를 만드는 게 꿈이었다고 말했다.
“단 마블 영화를 내 방식대로, 냉철하고 거친 스타일로 녹여내고 싶었다”는 감독은 제작진들과 만나 그들의 의도와 생각을 들었을 때 “정말 꿈만 같았다”고 회상했다. 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최애 캐릭터가 ‘모비우스’라고 들었을 때 “정말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아드리아 아르호나는 모비우스의 동료인 ‘마틴 박사’로 분했다. 그는 “오디션을 통해 합류했다”고 캐스팅 배경을 밝히며 “마틴은 모비우스의 오른팔이자 그의 중심을 잡아주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괴물의 모습으로 변해도 그 안에는 여전히 (원래의) 모비우스가 있다는 걸 믿는다고 부연했다.
또 “라틴 여성으로서 밀착한 의상을 입는 등 성대상화 하지 않고 인물 자체를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자레드 레토는 모비우스가 처음으로 영화화된 점에 가장 매료됐다고 말했다. “모비우스는 선과 악 사이의 회색지대에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이젠 마블 팬들도 빌런과 히어로 사이 어딘가 있는 히어로를 만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티히어로 캐릭터에 관해서는 “복잡성”을 흥미로운 요소로 꼽았다. 100% 선한 사람은 없고 누구나 악한면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그는 “이런 미묘한 면을 세심하게 드러내려 했다”고 중점 둔 바를 짚었다. 감독이 새로운 시도와 흥미로운 서사를 결합한 덕분에 “멀티버스의 어두운 구석까지도 탐구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커’를 필두로 개성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 온 그는 항상 복잡성을 지닌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갈망이 있다고 밝혔다. 이때마다 “복잡성을 띤 캐릭터가 주어져서 행운이었다”며 “모비우스는 나와 닮은 점도 있고 또 그간의 캐릭터와 차별화된 점이 많다”고 했다.
또, 지금까지 연기에 한 번도 만족한 적은 없다고 털어놓으며 “만족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번엔 병약하고 생명이 다한 모비우스, 건강하고 강하진 모비우스 그리고 괴물로 변해버린 모비우스까지 세 가지 모습을 보인다고 소개하면서 “한 작품 안에서 이런 큰 변신을 보여줄 기회가 드물고, 육체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내면을 연기한다는 게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소감을 말했다.
특히 힘들었던 점으로는 “모비우스로 변신하는 장면과 안에 있던 모비우스가 튀어나오는 걸 억제하는 장면”을 꼽았다.
사진제공_소니 픽쳐스
2022년 3월 24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