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미싱타는 여자들>(제작: 플라잉타이거픽쳐스(유)) 언론시사회가 6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서는 공동 연출한 이혁래, 김정영 감독과 출연자 이숙희, 신순애, 임미경이 참석했다.
<미싱타는 여자들>은 1970년대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시다’ 또는 ‘공순이’로 불리며 일한 소녀들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가난해서 혹은 여자라서 공부 대신 미싱을 타야 했던 소녀공들은 배움을 찾아 노동교실을 방문한다. 함께 노래 부르고 꿈을 좇던 그들은 노동교실의 폐쇄를 막으려다 1977년 9월 9일 사건으로 인해 억울하게 수감생활을 하게 된다.
영화는 이숙희, 신순애, 임미경 씨를 주축으로 한 14명 노동자들의 추억을, 당시의 실제 사진과 편지와 글 등 여러 사료를 활용하여 다면적으로 포착한다.
김정영 감독은 “봉제역사관을 촬영하면서 ‘박태숙’ 씨를 비롯해 많은 여성 노동자를 만났다. 그분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단순히 아카이빙화하는 걸로 끝날 게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기록하고 싶었다”고 영화의 시작을 짚으며 2018년 1월부터 촬영에 들어갔다고 알렸다.
공동 연출한 이혁래 감독은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유신시대의 한 풍경 정도로 남길 바라지 않아서 시대상을 담은 사진이나 영상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특징을 짚었다.
이어 “1977년 9월 9월 사건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사자는 큰 충격과 상처를 받은 사건”이라며 “그들의 심정을 전하는 데 포커싱했다. 이때 만은 인터뷰보다 서로 간에 나누는 대화를 통해 마음과 감정을 끌어내고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인터뷰 몇 번하고 끝나겠지’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말문을 연 이숙희 씨는 “완성된 영화를 보니 지금은 연락이 끊긴 당시의 피복노동자 친구들이 생각난다. 영화로 다시 연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에게 노동교실은 배움터이자 놀이터요, 자신을 키워 나가는 장으로 어떻게 보면 집보다 소중한 공간이었다. 그렇기에 뺏기지 않으려 어린 친구들 모두 달려 나온 것”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신순애 씨는 “13살 때 7번 시다로 들어간 이후 노동교실에 가기까지 한 번도 이름으로 불려 보질 못했다”고 노동교실의 의미를 짚으며 “지금도 여전히 사각지대에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있기에 비단 과거의 일이라 할 수 없다. 영화를 통해 주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출연자 중 제일 어렸던 임미경 씨는 “처음에는 옛 기억을 끄집어 내는 것 자체가 내키지 않고 싫었다”면서 “하지만 이왕 나왔으니 많은 사람이 보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또 노동하는 모든 이에게 “힘내라”는 응원을 보냈다.
영화는 과거 노조 활동 시 가장 많이 불렀던 ‘흔들리지 않게’와 찬송가 ‘뜻 없이 무릎 꿇는’ 그리고 오리지널 곡인 ‘세월의 왈츠’ 세 곡을 테마곡으로 사용했다. 친구들의 모습을 담은 초상화와 포스터는 김정영 감독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노석미 작가가 그렸다.
1월 20일 개봉, 전체 관람가이다.
● 한마디
토닥토닥, 열심히 살았다. 과거 그리고 현재, 노동하는 모든 이에게 보내는 위로와 격려
(오락성 6 작품성 6)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사진출처_<미싱타는 여자들> 스틸/포스터
2022년 1월 7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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