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이규만
배우: 조진웅, 최우식, 박희순, 권율, 박명훈
장르: 범죄,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9분
개봉: 1월 5일
간단평
광역수사대 에이스이자 일당백의 검거율을 보이는 ‘강윤’(조진웅)의 뒤를 경찰 내사과 ‘황인호’(박희순)가 파헤친다. 원칙에 충실한 신입 경찰 ‘민재’(최우식)를 강윤의 팀에 투입하여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 위법의 증거를 찾도록 한 것. 경찰 뒤를 파는 언더커버, 일명 ‘두더지’가 된 민재는 강윤과 파트너가 되어 그의 특별한 수사 방식을 접하게 된다.
<경관의 피>는 넓게 보자면 안성기와 박중훈이 환상의 호흡을 보였던 버디 무비인 <투캅스>(1993) 류의 연장선에 있는 범죄 드라마다. 다만 그 결은 상당히 다른데 코믹과 웃음보다 거침없고 박진감 있는 언행과 액션으로 좀더 하드한 접근을 시도한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3대째 경찰이 된 ‘민재’가 좇는 정의와, 경찰은 흰색과 백색의 중간 지대인 ‘회색’이라고 강변하는 ‘강윤’이 실현하는 정의가 충돌하면서 크고 작은 스파크를 형성해 나간다. 경찰의 본분, 법과 위법 사이의 딜레마를 시험대에 올리며 어느 정도의 비장감을 부여하려 하고, 경찰 내 깊숙하게 뿌린 내린 비밀 조직의 실체 등 반전도 나름대로 준비했다. 하지만 구성과 서사가 촘촘하기보다는 거칠고 헐거운 편이라 이로부터 길어 올리는 쾌는 크지 않은 인상이다.
무엇보다 영화의 관람 포인트는 극 중 성장하는 ‘민재’ 최우식이다. 조진웅, 박희순 등 함께한 배우들이 ‘‘삐약삐약’ 어린애에서 멋진 남성으로의 변모에 매료될 것’이라고 짚은 지점이기도 하다. 순백의 세상에서 점차 회색 지대를 인식하는 과정에서 성숙함이 감지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캐릭터들의 매력이 빛을 발하면서 점점 탄력 받는, 조진웅과 최우식의 두 번째 호흡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작품이다.
<악인전>(2019), <변신>(2019), <블랙머니>(2019), <침입자>(2020) 등의 장르물을 연이어 성공시킨 투자배급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가 2022년 선보이는 첫 작품이다. <리턴>(2007), <아이들…>(2011)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바 있는 이규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022년 1월 3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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