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김동완, 남보라, 신소율, 정연주, 김혜나, 김성제, 서준영, 선민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0분
개봉: 12월 30일
간단평
소설가 ‘현수’(김동완)는 새로 이사간 ‘큰 감나무가 있는 집’에서 낯선 여자 ‘윤주’(남보라)를 만나 하루를 함께 보내게 된다. 영화를 만드는 ‘현수’(서준영)와 ‘정윤’(선민) 커플은 ‘기차가 지나가는 횟집’에서 촬영을 하고, 다음 작품에 대한 계획을 말하다 이별한다. ‘현수’(김성제)는 사고로 죽은 아내가 글을 쓰던 ‘바다가 보이는 작업실’에 찾아와 그녀의 비밀을 알게 된다. 오래 전 강릉을 떠났던 ‘정윤’(정연주)은 자신의 소설을 영화화하기 위해 소설의 모티프인 ‘윤주’(신소율)를 찾아간다.
<긴 하루>는 메가폰을 잡은 조성규 감독의 전작 <두 개의 연애>(2016), <각자의 미식>(2018), <게스트하우스>(2018) 등과 마찬가지로 강릉 일대를 배경으로 한다. 카메라가 향하는 곳은 사람들 북적거리는 관광지가 아닌, 한적하고 고요한 공간들이다. 영화는 그곳에서 펼쳐지는 네 편의 옴니버스를 엮어서 펼친다. 각각의 이야기는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고, 그리워하고, 또 다시 재회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하루 동안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다. ‘큰 감나무가 있는 집’, ‘기차가 지나가는 횟집’, ‘바다가 보이는 작업실’, ‘긴 하루’ 네 개의 에피소드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같은 이름과 같은 장소, 기억을 공유하면서 묘하게 이어지고 또 묘하게 어긋난다. 이야기들이 어떤 연관성을 띄고 있는지는 극중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는다. 관객은 영화 곳곳에 포진해있는 단서를 바탕으로 직접 판단해야 한다. 이렇게 찾은 퍼즐 조각을 끼워 맞추는 과정이 스릴러 장르에 비견될 만큼 흥미롭지는 않지만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스토리에 색다른 재미를 불어 넣는 것은 확실하다. 다만 영화 자체는 극적인 사건 없이 지극히 일상적이고 잔잔한 분위기로 호불호가 크게 나뉘겠다. 다소 연극적인 배우진의 연기 또한 취향의 영역이다. 김동완, 남보라, 신소율, 정연주, 김성제, 서준영, 선민 등이 출연한다.
2021년 12월 30일 목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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