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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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방을 잠시 맡아 운영하던 ‘서창대’(이선균)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에게 장문의 편지를 정성스럽게 보낸 후, 선거를 앞둔 그를 직접 찾아가기에 이른다.
<킹메이커>는 네 번이나 낙선한 정치인 ‘김운범’(설경구)과 그림자 선거 전략가 ‘서창대’(이선균), 선거판에 뛰어든 두 남자의 의기투합과 신념의 충돌을 다룬 작품.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변성현 감독과 조형래 촬영감독, 한아름 미술 감독 등 주요 제작진이 다시 뭉쳐 완성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영감받은 캐릭터 ‘김운범’역의 설경구는 “모티브가 되는 분이 워낙 큰 인물이라서 모사할 수도 무시할 수도 없어서 균형점을 찾는 게 힘들었다”며 “각본상의 인물에 집중했고, 실존 인물에 다가가기보다는 오히려 거리를 두려 했다”고 연기 방향을 전했다.
또 “김운범은 신념과 의지를 지닌 리더로 인간적이면서도 냉철한 부분도 있는 인물이라 입체적으로 그리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서창대’로 분한 이선균은 “정보가 없는 인물이라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고 상상력을 발휘했다”고 전하며 “그가 뒤에 있어야 하는 당위성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또 캐릭터를 가장 잘 표현하는 수식어로 “그림자”를 꼽았다.
변성현 감독은 “스타일리시한 영화로 홍보가 되고 있어서 부담된다”면서 “<킹메이커>의 뛰어난 점은 배우의 연기이고, 그 부분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고 중점 둔 바를 짚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서전을 읽던 중 ‘선거의 귀재’라는 인물이 있었다는 대목에 꽂혔다. 알아보니 소위 썰, 야사같이 퍼진 이야기인데 이에 상상력을 더해 장르적으로 풀어내면 좋겠다 싶었다”고 시작에 대해 말했다.
또 “평소 올바른 목적을 위한 올바르지 않은 수단과 방법이 허용되는지, 만약 허용된다면 그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도덕적 딜레마에 관한 질문을 간직하고 있었다. 이런 질문을 정치와 선거 상황을 통해 던졌을 뿐”이라고 영화의 취지와 의도를 설명했다. “몇 가지 역사적 배경 위에 영화적 상상력을 발휘한, 상상력과 팩트가 공존하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선 정국과 개봉 시기가 겹친 것에 대해 변 감독과 두 배우는 이구동성으로 “어쩌다가 겹쳤을 뿐”이라고 표현하며 “정치가 주가 되는 영화가 아니다. 상업 장르 영화로 봐줬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12월 29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이다.
2021년 12월 14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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