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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와 탕녀 사이 폴 버호벤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오락성 8 작품성 8)
베네데타 | 2021년 12월 1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폴 버호벤
배우: 비르지니 에피라, 다프네 파타키아, 샬롬 램플링, 랑베르 윌슨, 클로틸드 쿠로
장르: 드라마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31분
개봉: 12월 1일

간단평
‘17세기 레즈비언 수녀’라는 자극적이 문구에 낚여 선택한 관객이라도 만족할 만큼 <베네데타>는 흡입력 높은 내러티브로 131분을 몰아붙인다. 더불어 신성모독에 바짝 다가가지만 결정적인 선을 넘지는 않은 폴 버호벤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와 물러섬 없는 표현과 수위, 영화를 향한 호오의 감정과 상관없이 푹 빠져 볼 수밖에 없다.

흑사병이 창궐한 시대, 어릴 때부터 주님의 신부를 자처한 수녀 ‘베네데타’(비르지니 에피라)는 어느 날 성흔을 맞는다. 손과 발, 옆구리 등 깊숙하게 난 상처와 멈추지 않고 흐르는 피로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는 한편 꿈속에서는 여러 형상의 주님을 만난다. 주님은 이성으로 때론 동성으로, 또 에로틱하거나 거칠고 폭력적인 모습으로 나타나 베네데타에게 ‘내 신부’라고 계시한다. 베네데타는 은총을 입은 성녀로 대접받아 수녀원장에 오르는 와중에 어린 ‘바톨로메아’(다프네 파타키아)와는 육체적인 탐닉과 쾌락을 이어간다. 여기까지가 중반부 정도까지의 대략적인 스토리로 이후는 베네데타의 몰락과 회생(?)을 다룬다. 성녀와 탕녀 사이 속단하기 힘든 여지를 줄곧 유지하면서 영화는 야심가, 로맨티스트 등 베네데타의 다채로운 얼굴과 과감한 애정 씬 그리고 교회가 지배하던 시대의 야만성과 폭력성을 전시하며 시선을 꽉 붙잡아 둔다. <엘르>(2017) 이후 폴 버호벤 감독의 신작으로 역사서 ‘수녀원 스캔들-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한 레즈비언 수녀의 삶’을 원작으로 한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부문에 초청됐고, 까이에 뒤 시네마 탑10에 올랐다.


2021년 12월 1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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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다가와 너와 나 사이 아무것도 없게 하라”는 베네데타 꿈속의 주님, 빵 터졌다는. 궁금하다면
-<서른아홉, 열아홉>(2014), <업 포 러브>(2016), <시빌>(2019) 등 프랑스 영화 좀 보신 분이라면 친근한 비르지니 에피라, ‘베네데타’로 분해 몸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친다는
-꿈이라도 목이 잘려 피가 철철 흐르고, 끔찍한 고문을 암시하고 굳이 안 보여줘도 될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이 들 수도
-누드가 자연스러운? 어쩌다 한두 번도 아니고… 거북함을 느낄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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