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배우: 황정민, 김재범, 이유미, 류경수, 정재원, 이규원, 이호정
장르: 액션, 스릴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4분
개봉: 8월 18일
간단평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하나 놓았을 뿐’이라고 감독과 동료 그리고 스탭에게 공을 돌리는 수상소감계의 정석 같은 멘트로 겸손함을 드러냈던 배우 황정민이 서울 한복판에서 납치된다! 몰래카메라 혹은 관찰 예능이 아닌지 의심이 갈 법한 매우 현실적이지 않은, 황당하기까지 한 설정인데 영화 <인질>은 이런 극도의 영화적인 상상에서 출발한다. 가상의 톱배우가 아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게 이상할 정도의 위상에 있는 배우 ‘황정민’을 고스란히 스크린 속으로 데려가 현실과 허구를 접합한다.
홀로 귀가하던 황정민은 편의점 앞에 주차해 놓은 차를 둘러싸고 양아치 비슷한 무리와 시비가 붙는다. 배우 황정민을 알아본 양아치들은 악수를 청하고 사진을 찍자고 하는 등 스타를 만났을 때 할 법한 행동을 일삼고, 이에 기분은 상했으나 매몰차게 거절하지 못하고 침착하게 이미지를 챙기는 일련의 상황은 상당히 ‘그럴싸’ 해 보인다. 초반 영화에 대한 흥미를 끌어올리는 대목이다.
리더인 ‘기완’(김재범)을 중심으로 한 인질범들의 목적은 단 하나, 오로지 ‘돈’이다. 서울 한복판에서 아무도 모르게 납치된 황정민은 아지트로 끌려가 포박된 상태로, 인질범과 딜을 하기 시작한다. 1일 거래 한도액에 기준 해 돈의 액수를 정하고, OTP 카드를 이용해 시간을 버는 등 황정민은 살아남기 위해 온갖 기지를 발휘한다. 이때, 황정민의 팬을 자처하는 감시자 ‘용태’(정재원)는 ‘헤이, 브라더~’, ‘드루와, 드루와’ 등의 귀에 착 감기는 황정민의 명대사를 한 번만 해달라고 사정하는 등 의외의 웃음을 선사하며 자칫 무겁게만 흐를 수 있는 영화에 숨통을 트인다. 인질 황정민의 전력투구 연기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는 인질범 5인방(김재범, 류경수, 정재원, 이규원, 이호정)의 패기 넘치는 연기가 맞물려 거친 에너지를 치고받으며 시종일관 긴박함과 하이텐션을 이어간다. 필감성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황정민 외에 또 한 명의 인질 ‘소연’은 <어른들은 몰라요>에서 강렬한 얼굴을 보인 이유미가 맡았다.
2021년 8월 17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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