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왓챠는 밈으로 친숙한 캐릭터 ‘페페’의 혐오 상징물화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밈 전쟁: 개구리 페페 구하기>를 독점으로 공개한다. 이외에도 사물과 사랑에 빠진 여성을 그린 영화 <점보>, 톰 히들스턴과 틸다 스윈튼이 뱀파이어 커플로 변신한 판타지 로맨스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공포 스릴러 <미스트>, 프랑스와 오종 감독의 <인 더 하우스>, 피아니스트 ‘치코’와 가수 ‘리타’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애니메이션 <치코와 리타> 등을 6월 둘째 주에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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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캐릭터에서 혐오 상징물이 되기까지 <밈 전쟁: 개구리 페페 구하기>
패배감과 소외감의 상징, 백인 우월주의와 미국 극우파의 마스코트. 툭 튀어나온 눈알이 인상적인 개구리 캐릭터 ‘페페’는 어쩌다가 혐오 상징물이 되었을까. 2005년 맷 퓨리 작가의 만화에서 탄생한 페페는 2008년부터 미국의 익명 커뮤니티 ‘4chan’에서 유저들의 패배감과 소외감을 표현하는 짤이 되어 폭발적으로 사용된다. 이후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트럼프 진영의 눈에 띄어 백인 우월주의와 미국 극우파의 마스코트로 이용되기에 이르고 급기야 미국 시민단체 ‘반 명예훼손 연맹’(ADL)로부터 혐오 상징물로 지정된다. <밈 전쟁: 개구리 페페 구하기>는 순수한 캐릭터가 어떻게 혐오 상징물이 되었는지를 되짚어보며, 고통을 겪은 페페를 구하려는 작가의 노력을 함께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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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기구와 사랑에 빠진 여성 <점보>
수줍음이 많은 소녀 ‘잔’은 한 놀이공원에서 야간 청소부로 일하고 있다.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잔이 유일하게 사랑을 느끼는 존재는 환한 불빛을 밝히며 돌아가는 거대한 놀이기구다. 잔은 전구의 깜빡임을 통해 놀이기구와 소통할 수 있다고 믿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에게 ‘점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벨기에 여성 감독 조이 위톡의 장편 연출작으로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노에미 멜랑이 사물과 사랑에 빠진 ‘잔’으로 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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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대신 압도적인 비주얼로 승부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2013)
미국 디트로이트와 모로코 탕헤르라는 먼 거리에 떨어져 지내는 뱀파이어 커플 ‘아담’(톰 히들스턴)과 ‘이브’(틸다 스윈튼). 수세기에 걸쳐 사랑을 이어온 이들이지만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으로 활동 중인 아담은 인간 세상에 대한 염증으로 절망에 빠져 있다. 보다 못한 연인 이브는 그를 위로하기 위해 디트로이트행 밤 비행기에 몸을 싣고 마침내 두 사람은 재회한다. 그러나 만남의 기쁨도 잠시, 이브의 통제 불능 여동생 ‘에바’(미아 와시코브스카)가 갑작스럽게 방문하면서 모두를 곤경에 빠트리고 숨겨두었던 뱀파이어의 본능을 일깨운다. 미국 인디영화계의 거장이자 스타일리스트 짐 자무쉬가 펼치는 영상미가 관람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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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과 현실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인 더 하우스>(2012)
한때 작가를 꿈꾸던 고등학교 문학 교사 ‘제르망’(파브리스 루치니)과 갤러리를 운영하는 그의 아내 ‘쟝.’(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은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중년 부부다. 그들에게 ‘클로드’(어니스트 움하우어)란 학생의 작문 과제가 눈에 들어온다. 친구 ‘라파’(바스티앙 우게토)의 가족 이야기를 써낸 클로드의 작문에서 묘한 매력과 재능을 발견한 제르망. 클로드의 작문은 제르망과 쟝에게 다시금 활력과 열정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점점 도를 지나치는 클로드의 행동과 이를 부추기는 제르망의 호기심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는다. 관음증, 가학·피학 등의 도발적인 문제들을 대담하게 그려온 프랑수아 오종 감독 작품. 예측하기 힘든 스토리와 그 결론이 관람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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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그림체로 펼치는 농염한 애니메이션 <치코와 리타>(2010)
1948년 쿠바의 하바나, 야망에 찬 천재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치코는 어느 날 밤 클럽에서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가수 리타와 만난다. 젊음과 재능으로 빛나는 그들은 곧 사랑에 빠지지만 열정과 욕망, 질투와 오해가 뒤엉키며 안타까운 이별을 맞이한다. 그리고 네온사인 화려한 기회의 도시 뉴욕, 이제 막 그곳에 발을 디딘 치코는 스타로서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리타와 재회한다. 쿠바음악을 대표하는 재즈 피아니스트인 베보 발데스가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라틴재즈 OST에 직접 참여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상에 노미네이트되는 한편, 제25회 고야 어워드, 제24회 유럽영화상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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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에 무언가가 있다! <미스트>(2007)
평화로운 호숫가 마을 롱레이크에 강력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데이빗’(토마스 제인)은 비바람으로 인해 부서진 집을 수리하기 위해 어린 아들 ‘빌리’(나단 겜블), 옆집 이웃 ‘브렌트’(안드레 브라우퍼)와 함께 시내의 마트로 향한다. 물건을 고르던 중 동네 노인이 “안개 속에 무언가가 있다!”고 외치며 마트로 뛰어 들어오고, 이내 건물은 정체불명의 안개로 뒤덮인다. 미국의 대표적인 공포 소설 작가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 마트라는 한정된 공간에 연속적으로 등장하는 괴생명체의 정체는 과연…
자료제공_왓챠
2021년 6월 11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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