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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대신 압도적 비주얼로 돌아온 짐 자무쉬 (오락성 4 작품성 7)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 2014년 1월 2일 목요일 | 최지나 기자 이메일

감독: 짐 자무쉬
배우: 톰 히들스턴, 틸다 스윈튼, 존 허트, 미아 와시코브스카, 안톤 옐친
장르: 로맨스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3분
개봉: 1월 9일

시놉시스

미국 디트로이트와 모로코 탕헤르라는 먼 거리에 떨어져 지내는 뱀파이어 커플 아담(톰 히들스턴)과 이브(틸다 스윈튼). 수세기에 걸쳐 사랑을 이어온 이들이지만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으로 활동 중인 아담은 인간 세상에 대한 염증으로 절망에 빠져 있다. 보다 못한 연인 이브는 그를 위로하기 위해 디트로이트행 밤 비행기에 몸을 싣고 마침내 두 사람은 재회한다. 그러나 만남의 기쁨도 잠시, 이브의 통제 불능 여동생 에바(미아 와시코브스카)가 갑작스럽게 방문하면서 모두를 곤경에 빠트리고 숨겨두었던 뱀파이어의 본능을 일깨우는데...

간단평

미국 인디영화계의 거장 짐 자무쉬는 4년 만의 복귀작에서 이야기 대신 스타일을 택한다. 영화는 기승전결의 구조를 무시한 채, 도발적 사건과 갈등 구조를 뒤로한 채 이야기 없이 진행된다. 이야기가 없기에 영화는 짐 자무쉬 본인이 즐기는 문화 취향, 유머 코드 등의 읊조림으로 두 시간의 러닝 타임을 채운다. 하지만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압도적인 비주얼이다. 이야기가 아닌 영상으로 정서를 담아내는 힘은 거장의 복귀를 말하고 있다. 소품 하나하나에서, 촬영 한 컷 한 컷에서 감독의 원숙미가 배어나온다. 흑과 백으로 대비시킨 아담과 이브, 그리고 이 커플에서 은근하게 이브에 초점을 맞추는 재간은 놀라울 정도. 고독의 명사, 비주얼리스트의 거장 짐 자무쉬가 다시금 본래의 명성을 굳히기 위해 드라마를 포기하고 압도적 비주얼을 택했다.

2014년 1월 2일 목요일 | 글_최지나 기자(무비스트)




-세월이 흐를수록 세련되어지는 거장의 감각!
-단 한 컷도 놓치지 않는 스타일리시한 미장센과 음악.
-폐허가 된 디트로이트를 살려낸 연출의 힘.
-드라마와 극적 구도 없는 두 시간의 러닝 타임은 상당히 지루하다.
-감독은 서양문화사를 통괄하는 자신의 고급 취향을 흩뿌려놓는다. 이 코드를 이해 못하거나 관심 없다면 더욱 지루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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