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왓챠는 장예모 감독이 연출하고 공리가 주연한 영화 네 편을 공개한다. 감독과 배우 모두 데뷔작인 <붉은 수수밭>,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인생>,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은 <귀주 이야기>, 영국아카데미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홍등>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장쯔이가 순수한 시골 소녀로 분한 데뷔작 <집으로 가는 길> 등도 4월 셋째 주에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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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중국 근현대사 속 개인 <인생>(1994)
1940년대 중국, 부유한 지주의 아들로 태어난 ‘푸궤이’(갈우)는 도박에 빠져 재산을 전부 날리게 되고, 결국 노점상을 하며 아내 ‘지아전’(공리)과 근근이 살아간다. 푸궤이는 국공내전이 벌어진 1940년대에는 병사들을 대상으로 위문 공연을 하며 목숨을 부지하는 한편, 1960년대 문화대혁명 시기엔 그림자 연극으로 인해 반동으로 몰릴 위기에 처하는 등 40여 년에 걸쳐 우여곡절 많은 인생을 살아간다. 위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과 남우주연상 수상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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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도시로, 중재에서 법정 소송으로 <귀주 이야기>(1992)
중국 시골 마을에 사는 ‘추쥐’(공리)는 첫 아이의 출산을 기다리는 행복한 임신부다. 그러던 어느 날 주취의 남편 ‘칭라이’(류 페이치)는 아들 없이 딸만 넷인 마을 촌장과 말다툼을 하다 부상을 입게되고, 추쥐는 촌장을 찾아가 남편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한다. 화가 풀리지 않은 촌장은 추쥐 앞에서 치료비를 땅에 던지며 모욕을 주고, 추쥐는 촌장의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시 정부에 진정서를 내며 본격적인 소송전을 시작한다. 시골 마을에서 도심으로, 마을 사람들의 중재에서 법정 소송으로 이어지는 전개를 통해 변화하는 중국 사회를 그려낸 작품. 제4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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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등은 곧 부인의 권력 <홍등>(1991)
1920년대 중국, 당시 중국에서는 드물게 대학에 진학한 ‘송련’(공리) 은 아버지가 죽은 후 계모의 강요로 부자인 진 대감의 넷째 첩으로 들어간다. 밤이면 진 대감이 기거하는 첩의 방앞에 붉은 등을 걸어 그가 어디에서 밤을 지내는지 알리는 것이 집안의 전통. 홍등의 점화 여부가 곧 네 부인에게는 권력의 상징이나 마찬가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송련은 겉으로는 고요한 집안이 첩들 간의 암투로 조용할 날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빼어난 미장센을 뽐내는 작품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감독상)을, 제46회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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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모 감독과 공리의 ‘첫’ 만남 <붉은 수수밭>(1988)
18세 ‘추알’(공리)은 나귀 한 마리에 얼굴도 모르는 50세 넘은 양조장 주인 리서방에게 가마에 실려 팔려간다. 그녀는 내리쬐는 햇빛에 벗은 상체가 번들거리는 가마꾼 ‘유이찬아오’(강문)의 몸을 보며 이상한 흥분을 느낀다. 추알은 친정집으로 가는 길, 붉은 수수밭에서 유이찬아오와 육체적인 관계를 맺는다. 남편의 죽은 후 추알은 혼자 힘으로 양조장을 재건해 유이찬아오와 함께 꾸려가던 중 일본군이 침략하면서 평화는 깨지기 시작한다. 장예모 감독의 첫 연출작이자 공리의 데뷔작. 베를린 국제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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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쯔이가 자신의 필모 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꼽는다는 <집으로 가는 길>(1999)
도시에서 사업을 하는 ‘위셩’(순홍레이)은 시골 마을에서 선생님으로 일했던 아버지의 부음을 전해 듣고 집으로 향하고, 곧 위셩의 내레이션과 함께 과거 부모님의 러브스토리가 시작된다. 40여 년 전, 열여덟 소녀 ‘쟈오 디’(장쯔이)는 도시에서 온 총각 선생님 ‘창위’(정호)에게 첫눈에 반한다. 쟈오 디가 창위의 식사를 담당하면서 둘은 조금씩 친해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창위가 다시 도시로 떠나면서 둘은 헤어지게 된다. 제50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자료제공_왓챠
2021년 4월 16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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