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샤이아 라보프, 다코타 존슨, 잭 고츠아전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97분
개봉: 4월 7일
간단평
가족들에게서 버려져 양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22살의 다운증후군 환자 ‘잭’(잭 고트사겐)은 양로원 밖의 세상이 궁금하기만 하다. 몇 번의 탈출 시도는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고, ‘잭’은 그때마다 10년도 더 지난 레슬링 경기 비디오를 보며 프로레슬러를 꿈꾼다. 룸메이트의 도움으로 겨우 시설에서 탈출한 ‘잭’은 강가에 정박한 작은 배 안에 숨어든다. 죽은 형의 어업 허가 면허를 훔친 동네 양아치들의 사유지에 불을 지른 젊은 어부 ‘타일러’(샤이아 라보프)는 그들에게서 도망치다 ‘잭’을 발견하고, 그렇게 두 사람의 기묘한 동행이 시작된다.
<피넛 버터 팔콘>은 자신이 세상에게 버림받았다고 믿는 ‘잭’과 ‘타일러’, 그리고 ‘잭’을 찾으러 다니다 얼떨결에 합류하게 되는 양로원의 자원봉사자 ‘엘리너’(다코타 존슨)의 로드무비다. 사회에서 소외된 인물이 여정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하게 된다는 전형적인 로드무비의 전개를 따르지만 영화에는 특별함이 있다. 눈부신 기술적 진보를 이룩한 21세기 미국에서 세 사람이 선택한 이동 수단이 튼튼한 두 다리와 어설픈 뗏목이라는 점이다. 각박하고 분주한 현실에서 한발짝 벗어나, 물놀이를 즐기고 모닥불을 쬐는 소박한 여정이 컨트리, 포크, 인디 록 등 따뜻한 배경음악과 맞물리며 낭만적인 정취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묵직하고 끈끈하게 쌓여가는 ‘잭’과 ‘타일러’의 조건 없는 우정, 여기에 아주 살짝 가미된 ‘타일러’와 ‘엘리너’의 풋풋한 로맨스가 흐뭇한 웃음을 짓게 만든다.
타일러 닐슨 감독과 마이클 슈왈츠 감독이 ‘잭’ 역의 다운증후군 배우 잭 고츠아전에게 영감을 받아 만든 저예산 독립영화다. 지난해 8월 뉴욕과 LA에서 한정 개봉한 뒤 인기에 힘입어 확대 개봉했다. 제91회 미국비평가협회상 10대 독립영화상 수상작이다.
2021년 4월 7일 수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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