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OTT] “치유하고, 사랑하고, 이겨라”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2021년 3월 31일 수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슈퍼맨’(헨리 카빌)이 죽은 뒤, ‘배트맨’(캐시 애플렉)은 세상을 구할 메타 휴먼을 규합하려 한다. 빌런 ‘다크사이드’와 그 수하 ‘스테픈울프’가 궁극의 힘을 지닌 세 개의 마더박스를 차지해 세계를 멸망시키려 하기 때문.

아마존족, 아틀란티스족이 보관하고 있던 2개의 마더박스를 빼앗기자 그 후손인 원더 우먼(갤 가돗)과 아쿠아맨(제이슨 모모아)이 '배트맨'과 함께 나서고, 플래시(에즈라 밀러), 사이보그(레이 피셔)까지 한자리에 모여 ‘저스티스 리그’를 형성한다. 이들은 인간계에 남아 있는 마지막 마더박스를 이용해 초인적인 힘을 지닌 ‘슈퍼맨’을 되살리기로 마음먹는다.


확실해진 서사, 캐릭터가 살아났다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는 가족사로 인해 <저스티스 리그>(2017) 연출에서 갑작스럽게 손을 뗐던 잭 스나이더 감독이 새롭게 연출한 작품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엄청난 길이의 러닝타임이다.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2003)보다 긴 242분이다. 덕분에 캐릭터 서사는 확실하게 담아냈다. 관객에게 비교적 익숙한 ‘슈퍼맨’과 ‘배트맨’, 싱글 무비를 먼저 선보인 ‘원더우먼’과 ‘아쿠아맨’의 이야기를 넘어 '사이보그', '플래시'의 전사까지 명료하게 설명한다.

빛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는 ‘플래시’는 어머니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범죄 연구소에 발을 들인다. <저스티스 리그> 때만 해도 MCU ‘스파이더맨’의 아류처럼 보였던 ‘플래시’는 사랑과 설렘이 무엇인지 아는 장난기 많은 성인 남자의 면모를 보여주며 색깔을 확실히 한다.

전신이 기계로 이루어진 ‘사이보그’는 오래전 교통사고로 온몸이 절단됐고, 마더박스의 힘을 이용한 과학자 아버지 ‘사일런스 박사’에 의해 현재의 상태가 됐다. ‘사이보그’의 경험은 저스티스 리그가 마지막 남은 마더박스를 이용해 슈퍼맨을 되살리자는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근거로 작용한다.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는 어두운 과거를 지닌 메타 휴먼이 힘을 모으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린다. 덕분에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016)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에서 번번이 중요 대목의 개연성을 지적받았던 DC 히어로물의 한계를 극복한다.


팀플레이 액션의 귀결은… ‘치유하고, 사랑하고, 이겨라’

메타 휴먼의 개인기는 서로 맞물려 팀플레이 액션 시퀀스를 형성한다.

‘배트맨’의 장비로 빌런의 견고한 방어막을 뚫는 동안 ‘사이보그’는 자신의 기계 몸을 수단 삼아 마더박스에 접속하고, ‘플래시’는 빛보다 빠르게 달려 그 과정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한다.

‘원더우먼’과 ‘아쿠아맨’이 백업 전략에 힘쓰는 동안 ‘슈퍼맨’은 초인적인 능력으로 ‘스테픈울프’를 초토화시킨다.

수세에 몰린 ‘다크사이드’는 결국 “함대를 준비하라”며 후일을 도모한다.

각자의 사정을 지닌 메타 휴먼이 내면의 아픔을 극복하고 협력해 세계를 구한다는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의 전개는 전형적인 히어로물의 흐름을 따른다.

다만 ‘치유하고, 사랑하고, 이겨라’는 메시지가 포괄하는 마무리는 그간 ‘어두운 세계관’이라는 말로 손쉽게 요약됐던 DC 히어로물의 방향성을 진취적으로 확장하는 대목이다.

담대한 포즈로 서 있는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아쿠아맨’, ‘사이보그’, ‘플래시’를 한 컷에 담아낸 대목에서는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만의 ‘아우라’가 뿜어져 나온다.


‘저스티스 리그’ 그 이후는?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는 에필로그 영상을 통해 후속편을 예고한다.

빌런 ‘다크사이드’는 ‘반생명 방정식’을 찾아 계속해서 지구를 찾겠다고 선포하고, 그 계획에 맞서 저스티스 리그 역시 추가적인 메타 휴먼을 섭외할 예정이다.

타인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마션 맨헌터’(해리 레닉스)가 ‘배트맨’을 찾아가는 장면을 주목할 만하다.

한편 정신병원에 아캄 정신병원에 갇힌 빌런 ‘렉스 루터’(제시 아이젠버그)도 등장한다.

탈옥한 ‘렉스 루터’가 ‘데스 스트록’(조 맹거넬로)과 만나 ‘배트맨’의 존재를 언급하면서 뒤따를 이야기에 대한 ‘떡밥’을 던진다.

시종일관 ‘배트맨’의 속을 긁어대는 ‘조커’역의 자레드 레토도 그 모습을 드러내는 만큼 후속편에서는 더욱더 다채로운 인물과 사건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는 웨이브, 구글플레이, 네이버 시리즈온과 IPTV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2021년 3월 31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0 )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