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배우: 조디 포스터, 타하르 라힘, 베네딕트 컴버배치, 타하르 라힘
장르: 스릴러,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9분
개봉: 3월 17일
간단평
2001년 9.11테러 직후, 서아프리카 모리타니에 있는 집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을 방문한 한 남자가 정부에 체포된다. 미국이 매우 ‘화가 난’ 상황이라며 경찰은 ‘슬라히’(타하르 라힘)를 강제로 연행하고, 슬라히는 걱정하는 어머니를 향해 ‘곧’ 돌아올 것을 약속하며 안심시킨다. 이후 6년이 흐르고, 인권변호사 ‘낸시’(조디 포스터)는 모두가 꺼리는 한 사람의 변호를 맡게 된다. 9.11 테러의 주요 용의자로 지목된 남자, ‘슬라히’다.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린 최악의 참사인 9.11테러를 겪은 후 미국은 그 배후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다. 극에 다다른 분노를 어떤 식으로든 잠재울 필요가 있는 미국은 용의자를 잡아 법정에 세워 사형을 언도함으로써 정의를 실현하려 한다. 증거가 부족하다면 충분히 확보할 때까지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잡아 두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모리타니안>은 기소도 재판도 없이 6년 동안의 수감을 거친 후 비로소 변호사를 선임, 재판장에 서게 된 모리타니 사람 ‘슬라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극 중 슬라히는 미군과 정부를 두려워한 나머지 말이 아닌 글로 써서 낸시에게 자신이 겪은 일을 상세히 전하고, 이는 2015년 ‘관타나모의 일기’로 출간된다.
국가기밀이라는 이유로 자료는 삭제되고, 그 공개가 거부된다. 수십 일에(70일)에 이르는 시간 동안 육체적, 심리적, 정신적으로 부당한 고문과 심문을 자행하고 거짓 자백을 유도한다. 자유민주주의의 선봉을 자처하는 미국의 어두운 얼굴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모리타니안>은 정의를 좇는 인물들과 그들을 비추는 우직한 화법에 끝내 벅차오르는, 뜨거운 감정에 닿게 하는 작품이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변호사 ‘낸시’역의 조디 포스터는 골든글로브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2021년 3월 16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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