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배우: 제임스 노턴, 바네사 커비, 피터 사스가드
장르: 드라마, 스릴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8분
개봉: 1월 7일
간단평
1930년대 초반 런던, 연륜 있는 정치가들을 상대로 히틀러와 스탈린에 대한 견해를 열정적으로 토로하는 젊은이가 있다. 그의 이름은 ‘가레스 존스’(제임스 노턴). 같은 비행기를 탄 인연으로 히틀러와 인터뷰한, 최초의 외신기자로 주목받은 전도유망하고 사명감 높은 기자다. 당시 스탈린이 지배하던 소련은 새로운 유토피아 건설을 한창 선전하던 시기로 존스는 그들이 수행한 혁명의 자금 출처에 의문을 품는다. 직접 진실을 파헤치고자 스탈린을 인터뷰하기로 결심한 그는 모스크바로 향한다. 그곳에서 뉴욕타임스 모스크바 지국장이자 퓰리처상 수상자인 ‘월터 듀란티’(피터 사스가드)를 만난다. 존슨이 자금 출처를 묻자 듀란티는 ‘황금=곡식’이라는 애매한 대답을 내놓는다.
스탈린 시대, 향락과 유흥 그리고 먹을거리가 넘치는 모스크바와 달리 곡창지대 우크라이나 지방에서는 수백만 명이 굶주림과 추위에 사망한다. 길거리에 즐비한 시체들과 심지어 인육을 먹는 사람들, 처절하고 비참하기 그지없는 지옥을 존스는 목도한다. 영화 <미스터 존스>는 인위적인 대기근으로 평가받는 ‘홀로도모르’를 폭로했던 ‘가레스 존스’의 탐사 취재 현장을 스크린에 펼친다. 보이지 않는 권력과 그 위협에 맞서 모스크바를 거쳐 우크라이나에 이르는 과정을 긴박하게 담아낸다. 당시 존스는 협박에도 불구하고 스탈린의 진실을 폭로한다. 하지만 서방 세계는 침묵하고, 타락한 언론은 소련을 분주하게 옹호한 나머지 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존스의 폭로는 12년 후 작가 조지 오웰에 의해 정치 우화 소설 ‘동물 농장’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이해관계, 권력과 부에 편승한 타협과 외면 등은 86년이 지난 현재에도 비일비재하고, 존슨이 보인 기자 윤리와 사명감 등 그 정신은 여전히 유효하기에 <미스터 존스>는 영화 이상의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후반부 흑백 톤의 빼어난 영상미를 비롯해 영화적인 묘미 또한 뛰어나다. 폴란드 출신 거장 아그네츠카 홀란드가 연출했다.
2021년 1월 7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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