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200년 뒤에도 취업은 힘들다 (오락성 4 작품성 5)
구직자들 | 2020년 11월 11일 수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황승재
배우: 정경호, 강유석
장르: 드라마, SF
등급: 전체관람가
시간: 83분
개봉: 11월 12일

간단평
2220년 대한민국, 국민들은 저마다 국가 의료보험의 일환으로 보다 쾌적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복제인간, 이른바 ‘인공인간’을 부여받는다. 그러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인공인간은 인간들의 자리까지 위협하고, 그 덕에 불치병을 앓고 있는 아들의 치료비를 대야 하는 한 인간(정경호) 또한 극심한 구직난을 겪고 있다.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인력소 주변을 배회하던 ‘인간’은 우연히 청년 인공인간(강유석)을 마주하고, 그와 뜻하지 않은 동행에 나서게 된다.

200년 뒤 한국을 배경으로 상정한 <구직자들>은 화려한 비주얼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승부를 보는 SF라기보단 현재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에 가깝다. 극중 만나게 되는 서울 청계천 일대, 을지로의 철공소 골목과 인력시장은 현재의 모습과 다를 바 없고 미래의 인간들도 여전히 일자리를 위해 처절하게 분투한다. 지금과 다른 것이 있다면 기계의 등장으로 한차례 좁아진 취업문을 두고 인간끼리 벌이던 치열한 경쟁에 인공인간이라는 존재가 끼어든 것뿐이다. 메가폰을 잡은 황승재 감독은 인간의 쓸모를 고민하고, 먹고 살기 위해 아등바등해야만 하는 현사회에 대한 비판의 시선을 감추지 않는다. 또 여기에 다큐멘터리처럼 나이, 성별, 직업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100명의 인터뷰를 중간중간 삽입해 힘을 보탠다. 현 사회를 타개할 명확한 방책 대신 영화는 삶과 죽음, 행복, 그리고 인간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남긴다.

<달콤, 살벌한 연인>, <구타유발자들>. <미쓰백> 등에 출연한 정경호가 진짜 인간으로 분하고, 신예 강유석이 인공인간 역을 맡아 호흡을 맞춘다. <구세주2>(2009)를 연출한 황승재 감독의 신작으로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제7회 춘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2020년 11월 11일 수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안 그래도 막막한 취업길 코로나19로 더욱 좁아진 이때, 구직자라면 공감 백배 가능할지도
-다양한 배경의 100인이 전해주는 인생 이야기,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으로 다가올지도
-근심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가벼운 재미나 현실을 바꿀 명확한 해결책을 바란다면
-공중 부양하는 자동차, 기계인간이 돌아다니는 미래의 풍경을 바랐다면 지금과 다를 바 없는 서울의 모습에 실망할지도
0 )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