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
장르: 범죄, 오락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4분
개봉: 11월 4일
간단평
흙 맛만 봐도 보물을 찾아내는 천재 도굴꾼이자 아픈 과거를 숨긴 ‘강동구’(이제훈)는 홀로 황영사 9층 석탑 안에 있는 금동 불상을 훔친다. 그러나 불상은 큰 그림을 위한 미끼에 불과하고 그의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자신의 능력을 눈여겨보고 접근한 고미술계 엘리트 큐레이터 ‘윤실장’(신혜선)과 고분 벽화 도굴전문꾼 ‘존스’ 박사(조우진), 삽질 달인 ‘삽다리’(임원희)까지 ‘강동구’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섭외해 판을 키워 나간다.
<도굴>은 전형적인 케이퍼무비의 형식에 따라 작전 설계자이자 도굴꾼 ‘강동구’를 비롯한 캐릭터 소개로 시작한다. 각자의 개성과 능력으로 무장한 도굴팀 라인업 소개가 끝나면 이후부터는 선릉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도굴과 복수극이 이어진다. 거대한 스케일의 세트장과 정밀하게 구현된 문화재들은 쏠쏠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배우들의 케미는 소소한 웃음을 끌어낸다. 특히 의상부터 이름까지 대놓고 ‘인디아나 존스’를 오마주한 ‘존스’ 박사 역의 조우진은 탁월한 완급조절로 자칫 오그라들 수 있는 대사를 찰떡같이 소화해낸다. 다만 도굴이라는 소재를 제외하면 영화는 여타 범죄오락물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인상이다. 캐릭터 활용은 단순 슬랩스틱과 촘촘하게 욱여넣은 언어유희에 의존하고, 더불어 허를 찌르는 기발한 작전이나 범죄 수법의 부재는 아쉬움을 남긴다.
<청연>(2005), <도가니>(2011), <수상한 그녀>(2013) 등 다양한 영화에서 조감독을 맡으며 현장경력을 쌓은 박정배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극중 중국 지안의 고구려 고분은 현장 답사를 바탕으로 새만금 간척지에 고분 세트를 완성했고 선릉은 실제 크기의 80%에 달하는 세트장을 지어 대체했다.
2020년 11월 3일 화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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