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프리즈너>는 사랑하는 아내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감옥까지 들어간 형사가 무자비한 교도소 살인격투 게임에 참가하며 벌어지는 액션영화다. 전국 각지에서 캐스팅된 죄수 겸 선수들의 경기는 은밀하게 생중계되고 교도소 밖 ‘높으신 분’들은 승부 내기를 건다. 어딘가 일본 격투 애니메이션을 떠오르게 하는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감독은 베테랑 무술감독 양길영이다. <괴물>, <올드보이>,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 다양한 작품에 참여한 잔뼈 굵은 무술감독이지만 연출은 첫 도전이다.
양 감독은 “평소 연출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며 “<존 윅>이나 넷플릭스 <익스트랙션>처럼 현역 무술감독이 연출까지 진출하는 것이 부러웠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들어왔다”고 연출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감독은 이어 “걱정과 부담감으로 처음엔 제안을 고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좋은 배우들과 함께한 덕에 무사히 영화를 마칠 수 있게 됐다”며 부상의 위험을 무릅쓰고 감독의 뜻에 따라준 배우와 제작진에게 감사를 전했다.
전직 형사 ‘신세호’ 역의 오지호는 “액션영화가 들어오길 기다리며 몸을 만들고 있던 차에 감독님이 <프리즈너>를 제안했다. 오로지 감독님을 믿고 6년만에 선택한 액션영화다”며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촬영을 준비하면서 40대라는 나이가 체감됐다. 아무래도 맨몸을 드러내야 하니 그런 점도 신경이 많이 쓰였다”고 털어놨다.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 ‘박견’을 연기한 서범식은 “30년 가까이 무술만 하던 감독님이 연출을 맡는다고 해서 처음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웃음) 하지만 이번 영화를 계기로 감독님을 다시 보게 됐다”고 말했다.
UFC 선수 ‘제이크’ 역의 줄리엔 강은 ”실제 격투 무술과 영화를 위한 액션은 차이가 있어서 어려웠다. 촬영도 즐거웠고 완성된 결과를 큰 스크린에서 보니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에 실제 팔씨름 챔피언 출신이자 극 중에서도 팔씨름 최강자인 ‘명두만’ 역의 하제용이 “실전 싸움과 액션용 무술은 완전히 다른 차원이었다”고 동의를 표했다.
감독은 “오지호의 권유로 드라마에 좀 더 힘을 주려 했다. 아무리 액션 연출이 좋더라도 스토리가 빈약하면 두번째 기회는 없다고 생각해서다. 또 무술감독일 때는 액션만 지도하면 되니까 원하는 수준이 나올 때까지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런데 연출은 여러모로 고려해야할 것이 더 많았고, 드라마와 액션 모두 아쉬움이 남는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오지호는 “감독님이 실전의 타격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셨다. 사실 무술 감독이 연출을 한다는 데 있어 부정적인 시선이 따를 수도 있고, 또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아직은 모르겠다”고 걱정하면서도 “감독님과 배우 모두에게 도전적인 영화다. 하지만 단순한 오락영화인 만큼 너무 무겁게 보지 않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한마디
특출나지도, 불편하지도 않은 킬링타임용 액션무비
(오락성 6 작품성 4)
(무비스트 이금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