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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한국에서 다 보낸 네팔 사람 미누 씨 (오락성 7 작품성 7)
안녕, 미누 | 2020년 5월 27일 수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지혜원
배우: 미누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89분
개봉: 5월 27일

간단평
네팔 사람 미누 씨는 21살이던 1992년, 일자리가 부족한 고국을 떠나 15일짜리 비자로 한국에 입국했다. 2주 뒤면 체류 자격이 없어지는 ‘미등록’ 상태가 될 줄 알았지만 한국인 사업주는 미누 씨에게 일자리를 줬다. 한국인보다 저렴하게 쓸 수 있는 노동력이 필요했던 까닭이다. 미누 씨는 의정부의 한식당, 창신동의 봉제공장을 거치며 무려 18년을 한국에서 일했다. 그렇게 청춘을 다 보냈다. 운이 좋게도 좋은 사장을 만나 ‘형 동생’하며 지냈고, 월급을 체불 당하지도 않았다. IMF 때는 월급은 반으로 깎였지만 일자리만큼은 잃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안녕, 미누>는 그런 미누 씨가 비슷한 처지의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당국의 강제 추방 대상에 오른 2003년 이후를 들여다본 다큐멘터리다. 이 과정은 미누 씨라는 주인공을 통해 국내 이주노동자가 오랜 시간 경험해온 아픈 역사를 명료하게 설명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단속과 추방을 피하다가 목숨을 잃은 동료를 대신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미누 씨의 모습이 영화에 잘 담겼다. 손쉽게 쓰이는 ‘불법체류자’라는 단어가 왜 부적절한 것인지, 불합리한 사회적 인식에 맞섰던 이주노동자의 문화 운동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 잊지 않고 살펴보게 할 작품이다. <바나나 쏭의 기적>(2018)을 연출한 지혜원 감독의 두 번째 영화 다큐멘터리다.

2020년 5월 27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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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체류자’라는 말 무심코 써봤다면, 쓰면서도 뭔가 찜찜한 기분 든 적 있다면, 그 오묘한 불편함의 이유를 곱씹어보게 할만한 작품
-한국에서 18년 일한 네팔 사람 미누 씨, 돌연 강제 추방 대상에 오른 이유는… 현대사의 일면 다루는 다큐멘터리 좋아하는 편이라면
-누군가의 고독과 상처가 오롯이 느껴지는 작품, 요즘 만큼은 잠시 쉬어가고 싶다면
-그렇지 않아도 살기 팍팍한 코로나19 시즌… 충실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찾고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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