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배우: 키시이 유키노, 나리타 료, 후카가와 마이, 에구치 노리코, 와카바 류야
장르: 로맨스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4분
개봉: 4월 9일
간단평
이마이즈미 리키야 감독이 전작 <좋아해, 너를>(2016)보다 사랑에 대한 한층 깊어진 고찰 <사랑이 뭘까>로 돌아왔다. <좋아해, 너를>이 일명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 ‘레온’(렌, 최민기)과 그 주변인이 전하는 ‘사랑, 그 달콤하고 씁쓸함에 대하여’였다면 이번엔 제목에 그 의미를 온전히 품고 있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것을 지켜보며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잠시나마 골똘히 생각하게 한다.
‘마모루’(나리타 료)는 헌신적인 여자친구 ‘테루코’(키시이 유키노)가 부담스럽다. 청소와 정리정돈, 요리해주는 것도 영 달갑지 않고 오히려 자기만의 공간을 침범당하는 느낌이다. 반면 ‘테루코’는 ‘마모루’가 그냥, 한없이 좋다. 일부러 야근하면서 그의 호출을 기다리고, 이미 귀가해 식사를 마친 후라도 그의 전화 한 통화에 단숨에 달려 나간다. 아픈 그를 위해 먹거리를 사가 요리해줘도 ‘마모루’가 고마워하기는커녕 빨리 집에 돌아가라고 무례하게 행동해도 하나도 화가 나지 않는다. 그냥 그의 얼굴을 보는 것 자체로 좋으니까… 싸가지없던 남자는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스미레’(에구치 노리코)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일거수일투족에 의미를 부여하며 전전긍긍한다. 자신이 숨 막혀 하던 그 여자 ‘테루코’처럼 말이다.
<사랑이 뭘까>는 세 여성과 두 남자를 중심으로 사랑의 면면을 보여준다. 사랑하는 사람의 가장 외로운 순간에 함께 해주고 싶은 남자, 사랑하는 남자가 자기를 이용해도 좋은 걸 어떡하냐고 반문하는 여자 등등. 고구마를 한 100여 개 먹은 듯 답답한 초반, 친구라면 등짝이라도 한 대 치며 뜯어말리고 싶은 어이없는 중반을 지나 영화는 결국엔 ‘사랑이 뭘까’라는 질문에 도달하게 하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감정에 솔직한 다섯 청춘(20대 후반과 30대 중반… 좀 나이가 많긴 하지만)과 이 봄에 만나 보시길.
2020년 4월 9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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