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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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기자 ‘요시오카’(심은경)는 양이 그려진 익명의 제보를 받는다. 일본 내각이 특정 대학 설립에 개입하고 있으며 거기에는 비밀스러운 목적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마침 고위 관료의 자살 소식이 전해지자 ‘요시요카’는 정부가 무엇인가를 감추고 있다고 확신한다. 한편 일본 내각정보조사실 소속 공무원 ‘스기하라’(마츠자카 토리)는 정부의 음모를 눈치채고 망설임 끝에 결국 ‘요시오카’를 돕기로 한다.
정치·사회적으로 비판보다 순응에 익숙하다고 알려진 일본의 전반적인 문화와 국민 성향을 고려할 때 <신문기자>는 상당히 이례적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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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비리를 폭로하는 내부고발자와 진실을 보도하려는 신문기자를 주축으로 한 영화는 가짜 뉴스와 댓글 조작 등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정부를 상대로 진실을 파헤치고 이를 알리는 과정을 담는다.
영화는 언론 통제와 사찰 등을 일삼는 특수 기관인 ‘내각정보조사실’과 현 정권(아베 정부)을 겨냥해 저격수로 신문기자를 앞세운다.
심은경은 끝까지 사건을 파헤쳐 진실을 보도하려는 ‘요시오카 에리카’로 분해 능숙한 일본어를 구사하며 단단하게 극을 견인한다. 그 결과 한국 배우 최초로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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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현 정권에 반하는 내용을 다뤘다는 이유로 제작은 물론 작년 6월 일본 개봉 당시 홍보 등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10월 국내 개봉에 맞춰 내한한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는 “영화가 일본에서 개봉했을 당시 TV에서는 전혀 다뤄지지 않았고 라디오 노출 또한 거부당했다. 오직 신문과 SNS를 통해서 홍보를 이어갔다”고 당시의 일본 현지 분위기와 반응을 전한 바 있다.
정권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개봉 당시 33만 명 동원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다. 또 올해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 외에도 최우수작품상,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받아 3관왕에 올랐다. 현 정권을 향한 비판에 영화계 역시 암묵적으로 동조했다고 볼 수 있다.
<신문기자>는 오는 11일(수) 재개봉한다.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17분이다.
● 한마디
재개봉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2020년 3월 10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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