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이해준, 김병서
배우: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전혜진, 배수지
장르: 드라마, 액션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128분
개봉: 12월 19일
간단평
고층 빌딩과 한강 대교가 먼지처럼 무너져 내리고 백두산은 들끓으며 폭발한다. 폭탄 해체 작업을 전담해온 특전사 대위 ‘조인창’(하정우)은 백두산의 추가 폭발을 막기 위해 북으로 향하고 북한 스파이 ‘리준평’(이병헌)과 접선한다. 청와대 소속 비서관 ‘전유경’(전혜진)과 지질학 교수 ‘강봉래’(마동석)가 합심하는 한편, 한반도를 잠식할 최종 폭발이 예견된 백두산 근처로 국내 정세에 예민한 중국, 미국이 동시에 개입해 들어온다.
재난 영화 <백두산>은 한반도에 사는 사람이라면 관심 두지 않기 어려운 백두산 폭발을 소재로 한다. 예상한 것처럼 영화는 다채로운 시각 효과로 무장한다. <신과 함께> 시리즈를 통해 이미 실력을 뽐낸 덱스터 스튜디오는 강물이 범람하고 화산이 폭발하는 전반적인 시각 효과를 안정감 있게 표현한다. 여전히 대번에 CG 티가 나 아쉬운 신도 종종 눈에 띄지만, 국내 기술력으로 만든 재난 영화 중에서는 손에 꼽을 만한 시각적 몰입력을 선사한다.
짝을 이루는 하정우와 이병헌의 재치 있는 관계 설정은 적당히 가볍게 즐길 만하다. 연기 에너지로는 밀리지 않는 두 배우지만, 상대의 호흡과 분위기에 맞춰 완급을 조절하는 데 중점을 두고 조화를 꾀한 모양새다. 예상치 못한 배우의 깜짝 출연도 관객의 기대를 끌어올린다. 반면 전혜진, 마동석, 배수지가 맡은 배역은 개별적인 매력을 드러낼 여지가 거의 없으며 이야기를 진전시키는 기능으로만 활용되는 감이 크다.
연출자인 이해준 감독은 전시작전권 문제, ICBM 문제를 들어 왕왕 한반도 정세를 바라보는 시선을 드러낸다. 직접적이다 못해 의미심장한 몇몇 대사와 장면은 몸집이 큰 대중오락 영화 속에서도 자신의 시선과 색을 잃지 않으려는 연출자의 분투로 읽힌다. 대단한 통찰이나 감동을 기대한다면 아쉬울 수 있지만 설정, 시각효과, 캐스팅, 이야기 등의 조화를 고려한 대중적인 재난오락영화로서 2019년 연말 극장가 승기를 쥘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이는 작품이다. <나의 독재자>(2014)를 연출한 이해준 감독과 < PMC : 더 벙커 > 촬영을 맡은 김병서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2019년 12월 26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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