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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촬영의 애물단지는 다름 아닌 파티소품들. 그 첫 번째는 신하균이 들어서는 순간 머리 위로 날려야 하는 꽃종이들 이었다. 카메라 앵글을 피해 아슬아슬하게 숨어있던 스탭이 줄을 당기자 상자에 담겨진 꽃가루가 흩어지는게 아니라, 뭉텅이로 떨어져내려 신하균의 고개가 옆으로 꺾어질 지경이 되었다. 전 스탭이 몰려들어 자연스럽게 꽃종이를 날리려고 애를 썼지만 좀처럼 쉽지 않았다. 결국 가스로 바람을 만들어 주입한 끝에 촬영이 재개되었다. 두 번째 소품은 화가난 김민희가 곁에 있던 케잌을 던져서 얼굴에 크림을 잔뜩 뭍히는 장면. 준비된 케잌은 3개로, 세 번안에 OK 사인이 떨어져야 한다! 촬영이 시작되고, 김민희가 열이 잔뜩 난 얼굴로 씩씩거리며 케잌을 날렸는데... 바로 한번에 목표지점으로 케잌이 명중하자, 배우를 비롯한 스탭들은 전부 김민희에게 환호했다.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12시간 동안 벌어지는 갖가지 해프닝을 담기 위해 지난 1월부터 낮 시간에 로케이션으로 촬영했던 영화 <서프라이즈>의 이번 촬영 현장은 거의 유일하게 저녁시간에 실내에서 촬영되는 장면이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파티 장면 촬영을 위해 3일동안 밤샘 촬영을 강행했던 스탭들은 녹초가 되었지만 흥겨운 파티 분위기에 어느새 다들 동화되었다. 공들여 준비한 파티에 애인이 친구와 같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케잌을 던져버리는 김민희, 그녀의 애인과 사랑에 빠져버려 난감한 표정으로 파티장에 도착하는 이요원, 하루종일 이상한 여자에게 시달리다가 지친 모습으로 도착한 파티장에서 난데없이 터지는 꽃가루 사례에 놀라는 신하균의 기막힌 표정연기와 미묘한 삼각구도가 폭발하는 유쾌한 난리법석 파티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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