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장성규 감독
“약속을 지키는 어른의 모습을 보이고파”.. 이동휘
“더 큰 공분을 일으키고자 최선을 다해 연기”.. 유선
<어린 의뢰인>은 아빠와 사는 남매 ‘다빈’(최명빈)과 ‘민준’(이주원)에게 새엄마 ‘지숙’(유빈)이 생기면서 추동된다.
처음엔 상냥하던 새엄마가 학대를 일삼기 시작하자 남매는 지역 아동센터에 도움을 요청하고 그곳에서 임시로 일하던 변호사 ‘정엽’(이동휘)과 친해진다. 하지만, ‘정엽’은 서울 로펌에 취직해 남매 곁을 떠나게 되고 얼마 후 누나 ‘다빈’이 동생 ‘민준’을 때려죽였다고 자백했다는 소식을 접한다.
2013년 경북 칠곡군에서 발생했던 아동학대 사망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선생 김봉두>(2003), <여선생 VS 여제자>(2004), <이장과 군수>(2007) 등 코미디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장규성 감독의 신작이다.
최근 <극한직업>(2018)으로 천만 배우 반열에 합류한 이동휘는 남매를 곁에서 끝까지 지켜주지 못한 것에 자책하는 변호사 ‘정엽’을 연기한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은 후 사느라 바빠 미처 둘러보지 못했던 주변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여러 히어로가 존재하겠지만, 아이들과 약속을 지키는 어른 역시 아이들에겐 히어로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참여 취지를 밝혔다.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여온 유선이 <검은 집>(2007), <이끼>(2010)에 이어 아이를 학대하면서도 일말의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새엄마 ‘지숙’으로 오랜만에 섬뜩한 얼굴로 관객을 찾는다.
그는 “아이를 보호하는 정의로운 인물이라면 좋았겠지만, 아동학대 현실을 드러낸다는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 참여했다”고 밝히면서 “아이에게 폭력을 가해야 하는 촬영의 경우 전날부터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고 어려운 심정을 전하며 살짝 울먹였다.
이어, “더 큰 공분을 일으킬 수 있도록 실감 나는 연기를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다”고 덧붙였다.
<나는 왕이로소이다>(2012) 이후 7년만에 복귀한 장규성 감독은 “전작보다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전작과 비슷한 결을 지닌 영화”라고 소개했다.
또 “특히 아이의 마음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하며 “아역 배우들이 연기하면서 실제와 극 중 상황을 혼동함에서 오는 2차적 가해를 우려해 촬영 과정 내내 심리상담가가 상주했다. 또 수시로 아역 배우에게 지금 촬영하는 것은 실제가 아닌 가짜이고 연기임을 주지했다”고 설명했다.
<어린 의뢰인>는 5월 22일 개봉한다. 12세 관람가이다.
● 한마디
가정 내 자행되는 아동폭력과 학대와 이를 구제하도록 기능하는 사회 안전망 사이에 존재하는 듬성듬성한 틈을 영화는 줄곧 직시하고 목소리 높인다. 다소 작위적이고 감정에 호소하는 인상이지만, 영화가 주목한 문제의식을 우직하게 드러낸다.
(오락성 5 작품성 6)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9년 4월 30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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