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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범에서 평범으로.. (오락성 6 작품성 7)
나의 작은 시인에게 | 2019년 3월 28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사라 콜란겔로
배우: 매기 질렌할, 파커 세박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97분
개봉: 4월 4일

시놉시스
중년의 유치원 교사 ‘리사’(매기 질렌할)는 성인을 위한 시 교실에 꾸준히 나가지만 자신이 쓴 시로 인정받지는 못한다. 창작 욕구는 여전히 강렬한데 지극히 평범한 가정생활과 지루한 일상은 어떤 활력도 되지 않는 것 같다. 우연히 유치원에서 만난 다섯 살 아이 ‘지미’(파커 세박)에게 천재적인 재능을 본 ‘리사’는 그의 시를 자기 쓴 것처럼 발표하고, 주변의 좋은 반응을 얻게 되는데...

간단평
여인은 어느덧 중년이 되었다. 낮에는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저녁에는 시 교실에 나가면서 내면의 창작욕을 끄집어내지만, 이미 십수 년 동안 상투적인 일상을 반복해온 그의 손끝에서 빚어지는 문장은 그의 삶만큼이나 지루하다. <나의 작은 시인에게>는 그런 여인이 우연히 천재적인 언어 재능을 가진 다섯 살 소년을 만나 경험하는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아이가 읊은 시를 받아 적어 자기 수업에서 발표하며 전에 없던 쾌감을 누리던 여인은, 아이의 재능을 지지한다는 명목으로 점차 그 삶에 지나치게 관여한다. 영화는 특별한 사건이나 극적인 갈등을 묘사하지는 않지만, 이미 평범해질 대로 평범해진 자기 삶을 조금씩 혐오하는 듯하던 누군가가 특별한 재능을 품은 존재를 만났을 때 느낄 수 있는 쾌감 그리고 비애를 절절하게 드러낸다. 종종 선지자 같은 태도로 은유가 가득한 시를 읊는 아이의 존재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작품의 메시지를 완전히 이해하고 연기하는 듯한 매기 질렌할의 존재감이 전체적인 중심을 잡아준다. 제34회 선댄스영화제 미국 극영화 부문 감독상을 수상했다.


2019년 3월 28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평범한 가정 생활, 안정적인 직장 생활, 다 갖춘 것 같은데… 무언가 허전하고 어쩐지 지루한 느낌이라면 영화 속 ‘리사’의 삶과 만나 보길
-한때는 총명하고, 재능도 꽤 있다는 소리 듣던 나인데.. 어느덧 뭘 해도 상투적인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다면, 혼자만의 이야기는 아니라는 걸 알게 될 지도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소녀와 그를 뒷받침하는 멘토의 이야기 예상한다면, 그와는 전혀 결이 다른 작품
-반복되는 일상, 특별할 것 없는 삶에 안 그래도 미치게 질려있는 당신이라면, 이 영화를 보는 건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으로 걸어 들어가는 일일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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