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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흡인력 강한 종교 추리 스릴러 <사바하>
2019년 2월 14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사바하>(제작 ㈜외유내강, 필름케이) 언론시사회가 2월 13일 오후 2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장재현 감독과 주연 배우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진선규가 참석했다.

<사바하>는 신흥 종교 비리를 찾아내는 종교 문제 연구소 ‘박목사’(이정재)가 ‘사슴동산’이라는 새로운 종교 단체를 조사하며 시작한다. 강원도 영월에서 16년 전 태어난 쌍둥이 자매(이재인)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정비공 ‘나한’(박정민)까지 ‘박목사’는 점차 더 많은 미스터리와 마주하게 된다.

‘구마’(엑소시즘)를 소재로 한 오컬트물 <검은 사제들>(2015)로 540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는 장재현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영어 제목은 ‘The Sixth Finger’ 이다.

‘박목사’로 극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이정재는 “’박목사’는 내가 평소 상상했던 목사의 모습과 매우 달랐다. 그는 내면에 상처를 간직한 채 신이 인간에게 가하는 고통에 의문을 품고 때때로 신에 반하는 모습을 보이곤 하는 위태로운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하며 “극의 서사를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긴장감의 수위와 강도 조절에 고민했다”고 말했다.

‘박목사’를 돕는 ‘해안스님’역의 진선규는 “완성본을 보니 참여한 것만으로 영광이고 팬심이 저절로 생긴다”며 “동료들이 <극한직업>의 천만 기운을 넣어 달라고 농담했는데, 내가 불어 넣지 않아도 매우 잘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16세 쌍둥이 자매로 1인 2역 소화한 이재인은 “서로 차별점을 두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미스터리한 정비공 ‘나한’역의 박정민은 “내 개인적인 연기보다 100% 관객 입장에서 본 영화는 처음이 아닌가 한다. 극이 의도한 서사가 관객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재현 감독은 “모태 신앙을 가진 기독교인으로 유신론자이다. 절대자가 선하다는 믿음을 지니고 있지만, 불행하고 비극적으로 돌아가는 세상의 흐름을 보면 슬픔에 빠지고 때때로 신을 향한 의심과 원망을 느끼곤 한다”고 밝히며 “극 중 ‘박목사’는 작가이자 감독인 내가 많이 투영된 캐릭터”라고 말했다.

이어,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촬영과 사운드를 비롯해 장르적 장치를 많이 활용했고 후반부로 갈수록 쇼트와 신을 짧게 구성해 초반의 호러블한 분위기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3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열심히, 피를 토하고 뼈를 깎으며 만들었으니 잘 봐 달라”고 응원을 부탁했다.

<사바하>는 2월 20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이다.

● 한마디
구마 의식을 소재로 한 <검은 사제들>이 기독교와 토속 신앙적 요소를 결합해 한국적 오컬트를 완성했다면 <사바하>는 좀 더 종교 속으로 파고든 추리 스릴러에 가깝다. 불교 세계관 안에서 기독교 목사를 행동 대장으로, 불교 스님을 해설자로 내세워 짜임새 높게 서사를 구축하고 조직력 있게 끌고 간다. 미스터리한 존재 ‘그것’을 중심으로 초자연적인 공포를 생성, 극 곳곳에 배치해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곤충 동물 등을 활용한 오컬트적 장치는 시각은 물론 청각을 수시로 자극하며 흡인력을 발휘해 서사에 몰입하게 한다. 다만, 오컬트물에 대한 한껏 기대를 고조시킨 후 방향을 틀었다고 할까. 전·후반부 사뭇 다른 결이다. 또 전작의 강점이었던 절제력이 빛난 담백함은 옅어진 모양새다.
(오락성 8 작품성 6 )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9년 2월 14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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