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배우: 유해진, 윤계상, 김홍파, 우현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35분
개봉: 1월 9일
시놉시스
1940년대 우리말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경성, 극장에서 해고된 후 ‘판수’(유해진)는 아들 학비를 마련하고자 한 남자의 가방을 소매치기하려다 실패한다. 지인의 소개로 일자리를 얻은 ‘판수’는 조선어학회에 면접을 보러 가는데 하필이면 그곳의 대표가 가방 주인인 ‘정환’(윤계상)이다. 그는 ‘판수’가 전과자에 까막눈이라는 이유로 함께 일하기 힘들다고 주장하지만, 학회 다른 회원들은 ‘판수’를 반기는 눈치다. 글을 배우겠다고 약속한 ‘판수’, 점차 ‘말모이’의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간단평
동네 극장에서 일하며 가끔 소매치기 부업 하는 까막눈 ‘판수’(유해진), 감방도 여러 번 다녀오셨다. <말모이>는 까막눈 ‘판수’가 우연한 기회에 조선어학회의 사전 만드는 작업에 합류해 우리말의 소중함에 눈뜬다는 개인의 성장 각성 서사를 주축으로 한다. 서슬 퍼런 일제 강점기하에서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여러 이름 없는 이들의 희생을 아는 까닭에 웃고 울며 드라마를 즐기면서도 영화 내내 아릿한 통증이 가슴 한편에 자리 잡는다.
그렇다고 <말모이>가 지켜보기 고통스러울 정도로 아픔을 전시하거나 가혹한 상황을 밀어붙이는 것은 아니다. 영화는 엄혹한 현실을 어둡고 무겁게 다루기보다 암흑 속 순간의 빛을 볼 줄 알았던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정감 어리게 전하며, 가랑비처럼 살포시 다가와 장대비처럼 마음에 꽂힌다. 재미와 의미 모두 잡은 <말모이>의 또 다른 미덕은 곳곳에 살아있는 구수한 우리말의 향취로 ‘말’이 지닌 묘미를 맛볼 수 있다.
<택시운전사>의 각본을 썼던 엄유나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고, 유해진 윤계상 김선영 김홍파 우현 김태훈 등 여러 배우가 마음모았다.
2019년 1월 9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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