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배우: 조승우, 지성, 김성균, 백윤식, 문채원
장르: 드라마, 역사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6분
개봉: 9월 19일
시놉시스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은 세도가 ‘김좌근’(백윤식)이 고른 왕릉 후보지가 명당이 아니라 사실은 흉지임을 폭로했다가 가족을 잃게 된다. 이후 13년간 장동김씨 일가의 조상 묘를 찾아 복수하려는 ‘박재상’은 우연히 몰락한 왕족 ‘흥선’(지성)을 만나고, 그와 친분을 쌓아간다.
간단평
주피터필름이 야심 차게 준비한 역학 3부작의 마지막 주자인 <명당>이 추석 대목 극장가에 ‘풍수지리’를 소재로 관객을 찾는다. 매장보다 화장이 대세인 요즘이지만, 여전히 조상의 묘를 극진히 보살피고 좋은 땅의 기운을 빌려 자손의 평안과 집안의 화목을 도모하는 사람이 많을 터. 일단 관심을 끌어 모은다. 영화는 흥선대원군이 그의 아버지인 남원군의 묘를 이장했던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입혔다. ‘이대천자지지’(二代天子之地) 즉 2대에 걸쳐 왕을 배출하게 돕는다는 명당을 노리는 인물 간의 암투를 사실과 허구를 적절히 배합해 그린 <명당>은 퓨전 요소 없이 정통 사극의 면모를 지향한 모양새다. 다만, 세도가 ‘김좌근’(백윤식)과 그 아들 ‘김병기’(김성균) 그리고 ‘흥선’(지성)이 ‘땅’을 놓고 다툰다는 중심 서사는 확실하나 이에 힘을 실어주는 서브 스토리가 정교하지 못하다. 욕망하는 인간들 사이에 중심을 잡아주는 ‘박재상’(조승우)의 활약 역시 기대에 못 미친 감이 있다. 시리즈의 전작 <관상>(2013)이 참신한 소재에 흥미로운 서사를 엮어 흡인력 있게 관객을 끌어들였던 것에 비하면 캐릭터 매력도 조이는 맛도 심심한 편. 전반적으로 연한 결과 색을 지녔다. 야구선수 최동원과 선동열의 맞대결을 그렸던 <퍼펙트 게임>(2011)에 이어 박희곤 감독과 조승우가 다시 뭉친 작품이다. 아버지의 묘를 이장했다고 알려진 흥선대원군은 아들 고종을 왕위에 올리는 데 성공, 이후 순종까지 실제 2대에 걸쳐 왕을 배출했는데, 이와 같은 실제 역사와 비교하면서 본다면 더 흥미로울 것 같다.
2018년 9월 19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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