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명당>은 흥선대원군이 지관의 조언을 받아 두 명의 왕이 나온다는 묏자리로 아버지 남연군의 묘를 이장했던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입힌 역사극이다.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을 중심으로 영구적인 권력과 영화를 누리려는 ‘흥선’(지성)과 세도가 장동 김 씨 ‘김좌근’(백윤식)과 그 아들 ‘김병기’(김성균) 간의 욕망 대결을 그린다.
<명당>은 <관상>(연출 한재림, 2013), <궁합>(연출 홍창표, 2018)에 이은 역학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퍼펙트 게임>(2011) 이후 박희곤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박희곤 감독과 ‘박재상’을 연기한 조승우는 <퍼펙트 게임>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땅의 기를 읽는 천재 지관 ‘박재상’역의 조승우는 “그는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가족을 잃고 13년 동안 복수를 꿈꾼 사람이다. 이후 사적 복수를 넘어 자신이 가진 능력을 올바른 곳에 써야겠다고 각성하는 캐릭터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풍수가 소재이지만, 사실 ‘땅’이라는 소재와 상관없이 인간이 가지지 말아야 할 욕망들, 가지 말아야 할 길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몰락한 왕족 흥선역의 ‘지성’은 “완성본을 보며 동료 배우들의 연기에 감탄했다”며, “훌륭한 스태프, 배우들, 감독님과 함께 작업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고 싶었는데, 바람대로 됐다”고 말했다.
<관상>(2013)의 ‘김종서’역에 이어 <명당>에서 조선의 왕권을 흔드는 세도가 ‘김좌근’을 연기한 백윤식은 “‘김종서’와 ‘김좌근’은 같은 양반이지만 삶의 지향점이 달랐던 인물로 차별화를 두고자 나름대로 풀어봤다”고 말했다. 또, “처음에 ‘풍수지리’라는 소재가 너무 와닿았고, 자연환경을 놓고 인간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복합적인 요소가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소개하며, “내가 출연한 영화임에도 매우 재미있게 봤다”고 전했다.
김좌근의 아들이자 피도 눈물도 없는 야심가 ‘김병기’역의 김성균은 “좋은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감히 아버지 앞에 나서지 못하고 주눅 든 아들로 열등감이 심한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박재상의 평생 조력자인 ‘구용식’역의 유재명 “극 중 많은 인물이 나오는 데 모두 생생히 살아있다”며, “단순히 ‘박재상’의 조력자가 아니라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인물로 이 생존력을 극의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며 재미있게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꼭두각시 왕 헌종을 연기한 이원근은 “한장면 한장면 선배님과 선생님 그리고 감독님의 노고를 느끼며 완성본을 봤다”며, “헌종은 실제 8세 때 왕이 된 인물이다. 그가 느꼈을 슬픔과 좌절감과 나약함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박희곤 감독은 “앞선 <관상>과 <궁합>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타고나는 것이라면, <명당>은 ‘명당’을 추구하느냐 마느냐는 개인의 선택 문제”라고 차별점을 말했다.
이어, “허구와 사실을 결합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 일부는 역사적 사실에 가공의 인물을 세우기도 하고, 때론 실존 인물에 픽션을 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성균은 “<명당>은 추석과 가장 어울리는 영화”라며 응원을 부탁했다.
<명당>은 9월 19일 개봉한다.
● 한마디
-<관상>, <궁합>에 이은 역학 시리즈의 마지막 주자로 두 전작의 장단점을 두루 갖췄다.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입힌 흥미진진한 서사와 신선한 소재로 몰입감 안겼던 <관상>의 장점을 상당 부분 따라가지만, 캐릭터의 매력도 조이는 맛도 다소 연하다
(오락성 6 작품성 6)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8년 9월 12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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