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배우: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최민호, 한예리
장르: 액션, SF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39분
개봉: 7월 25일
시놉시스
남북한 정부가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강대국의 경제 제재가 이어지고 한반도는 정치 경제적으로 위기 상황에 놓인다. 이에 통일에 반대하는 반정부 무장테러단체 ‘섹트’가 등장하고, ‘섹트’를 진압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의 새로운 경찰조직 ‘특기대’가 설립되고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한다. 테러단체와의 전쟁으로 혼돈에 빠진 2029년, ‘특기대’로 인해 입지가 줄어든 정보기관 ‘공안부’는 ‘특기대’를 말살할 음모를 꾸미는데....
간단평
인간 병기로 불리는 '인랑'의 탄생에 타당성을 확보하는 것은 오시이 마모루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함에 있어 주요 관건 중 하나였을 것이다. 이에 영화 <인랑>은 상당한 설득력을 지녔다. 4.27 판문점 선언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 등 최근의 한반도 화해 분위기는 '남북통일 계획 수립 후 주변국의 제재로 위기에 놓인 한반도에 반통일 무장단체가 등장한다’는 영화의 배경에 개연성을 부여하고 공감과 흥미를 더한다. 김지운 감독이 오랜 고심 끝에 실사화를 결정한 영화 <인랑>은 장르 마스터 혹은 스타일의 대가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감독답게 독보적인 실사화 퀄리티를 자랑한다. 지하 수로로 대표되는 공간 디자인과 색상의 차별화로 구현된 영상은 탁월한 미장센을 뽐낸다. 특히, 만화적 상상력으로 표현된 '인랑'의 시그니처인 형형한 붉은 동공을 거부감 없이 구현, 애니메이션의 실사화에 있어 외적으로는 최대치를 뽑아낸 느낌이다. 강동원과 정우성을 비롯한 멋진 피사체인 배우들이 펼치는 강화복을 입은 타격 액션과 꽉 짜여진 총격전 등 액션 또한 독보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스토리를 구체화하고 첨가하는 과정에서 평범해진 서사와 넘실대는 감정이다. 인간의 탈을 쓴 늑대 '인랑'이 겪는 본질적인 고뇌, 즉 채 버리지 못한 인간성에 대한 미련, 갈등, 충돌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신념과 사랑과 동료애 등 여러 감정 또한 각기 겉돌고 깊이 파고들지 못하는데, 주요 남녀 캐릭터 간의 감정선이 특히 아쉽다.
2018년 7월 24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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