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속닥속닥>은 수능 시험을 마친 여섯 명의 고등학생이 놀러 갔다가 우연히 섬뜩한 괴담이 떠도는 귀신의 집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죽음의 소리를 듣게 되면서 경험하는 공포를 담은 학원 공포물. <마음이...>(2006) 연출부, <혜숙이>(2014) 등의 조감독을 거쳐 온 최상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그간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참여했으나, 공포는 처음”이라고 밝힌 최상훈 감독은 “영화와 함께 힘껏 달려준 배우들에게 고맙다”고 말문을 열었다.
영화 속 배경이 되는 놀이동산인 ‘정주랜드’와 관련하여 “그곳은 현실에서는 존재 안 하는 곳이다. 실제는 울산에 위치한 큰 동굴에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또, “귀신의 집 속 공간마다 색상을 달리하여 인물의 심리를 묘사했다.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인 만큼 뜀틀 등과 같이 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품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극 중 귀신으로 출연하는 이필모 배우 관련해서는, “전작 <혜숙이>의 인연으로 우정 출연해줬다”며, “귀신 모습에 대한 편견을 깨려고 일부러 말쑥한 모습의 귀신을 생각해냈다. 배우의 역할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바로 ‘눈’인데, 그는 따로 분장하지 않아도 충분해 보였다”고 전했다.
“현재 10대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층이 넓다고 할 수 없다”며, “비록 짧은 시간 안에 캐스팅을 결정했지만, 최소 5~6번의 오디션을 거쳐 발탁했다. 그들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독보적인 친구들”이라고 배우들에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음향 효과에 대해 “ASMR을 염두에 뒀었고, 기타 사운드 이펙트를 많이 넣으려고 했었으나, 결국 그 어떤 효과보다 사람들의 말소리와 일상 소리가 무섭다고 생각해서 극 중 중점적으로 배치했다”고 전했다.
웹드라마로 데뷔한 소주연은 극 중 죽은 친구의 목소리를 듣는 전교 1등 ‘은하’역으로 스크린에 첫 도전 한다. 그녀는 “웹드라마의 주요 시청 층은 10~20대로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고, 다양한 이야기, 나와 같은 신인 배우의 활동이 왕성한 것이 특징”이라며, “영화 작업이 처음이라 너무 떨렸었고, 다만 작품에 누가 되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했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극 중 ‘은하’를 짝사랑하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급우 ‘민우’역의 김민규는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의 경우 현장에서 내 연기를 바로바로 확인했는데 반해 영화는 시간이 흐른 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차이점”이라며 “결과를 기다리면서 떨렸다. 앞으로 다양한 장르에서 연기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남자가 사랑할 때>(2013)에서 황정민 선배가 보여준 진한 로맨스와 <베테랑>(2015)의 유아인 선배가 연기한 재벌 2세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를 꼽았다.
친구들을 귀신의 집으로 이끄는 고교생 BJ ‘우성’역의 김영은 “10대 BJ 역할이라 동료들과 주변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어, 나답게 녹여 보려 했다”고 연기 방향에 대해 말했다.
극 중 길을 잘못 들어 귀신의 집 앞으로 친구를 인도하는 ‘동일’ 은 김태민이 맡았다. 그는 “감독님과 1차 오디션을 본 장면이 차에서 혼자 놀라는 장면인데, 다행히 그 연기를 좋게 봐주셔서 바로 합격할 수 있었다”고 오디션 관련 에피소드를 말했다.
<속닥속닥>은 ‘귀신’이라는 비주얼적인 공포뿐만 아니라 ‘속닥속닥’ 소리를 활용하여 공포를 끌어낸다. 이에, 친구들에게 놀러 갈 것을 적극적으로 제안하는 ‘정윤’ 역의 최희진은 “‘정윤’이 공포의 상황에 놓이면서 귀신의 소리를 듣게 된다. 연기하다 보니 저절로 소리가 상상됐다”고 말했다.
호기롭게 귀신의 집 입장에 앞장섰으나 유난히 귀신으로부터 많이 당하는 ‘해국’ 역의 박진은 “그는 건장한 겉모습과 달리 마음이 여리고 겁이 많은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그가 느끼는 공포를 고함을 통해 전달하려다 보니 유난히 소리를 많이 질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영화를 관객이 많이 보고 영화 관련 ‘쑥덕쑥덕’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최상훈 감독 역시 “올여름 10대들이 볼 수 있는 유일한 감성 공포이니 많은 응원 바란다”고 부탁했다.
<속닥속닥>은 금요일인 7월 13일 개봉한다.
● 한마디
-배우들은 참신하나 이야기는 진부한
(오락성 5 작품성 4)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8년 7월 7일 토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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