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배우: 장 피에르 바크리, 질 를르슈, 수잔 클레망, 장 폴 루브
장르: 코미디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115
개봉: 5월 30일
시놉시스
17세기 고성에서의 의미 깊은 결혼식을 준비하는 웨딩 플래너 ‘맥스’ (장 피에르 바크리). 하지만 오늘따라 유달리 실수 연발에 손발 전혀 안 맞는 직원들로 인해 돌발 사고는 계속된다. 게다가 예민하고 까다로운 신랑은 매의 눈으로 ‘맥스’와 직원들을 주시하고 있다. 게다가 그의 요구 사항은 점점 늘어가는데....
간단평
슬랩스틱 개그와 질펀한 B급 유머로 점철된 코미디에 질렸다면 <세라비, 이것이 인생>(이하 <세라비>)은 어떨까. 영화의 주인공은 베테랑 웨딩 플래너 '맥스', 피곤함에 쩔어 보이는 중년 남성이다. 그는 방금, 변두리 예식장 비용으로 일류 호텔급 웨딩이라는 창의적 능력을 요구하던 예비 신혼부부를 짜증 섞인 비꼼으로 돌려보낸 참이다. 미안함에 찜찜한 마음도 잠시, 오늘의 메인 이벤트가 남았기에 힘을 모아본다. 하지만, 17세기 고성에서의 하룻밤 결혼 피로연 준비는 시작부터 삐그덕거린다. 일손은 모자라고, 직원끼리 다투고, 급기야 메인 식재료는 상해버렸다. 게다가 화가 난 여자 친구는 그를 무시하고 다른 남자와 친하게 지내며 맥스의 마음에 스크래치 낸다. 목덜미 잡고 쓰러질 것 같은 이 모든 사건 사고는 여차여차 봉합되고, 자뻑에 까칠한 신랑이 만족할 만큼 무사히 하룻밤 피로연을 마친다. 왁자지껄 소동극이 연상되겠지만, <세라비>는 그보단 한 뼘 정도 더 깊고 넓다. ‘맥스’는 일거리 없는 사진사 친구에게 일을 맡기고, 17세기 가발 쓰고 일하는 게 불만인 직원들에게 윽박지르면서도 추가 수당을 챙겨주고, 별거 중인 아내의 히키코모리 남동생을 챙기고, 인종에 따라 직원을 차별하지 않는다. 이렇듯 영화는 하룻밤 피로연 안에 사랑, 우정, 동료애, 새 출발 등등 다채로운 면면을 담아, 단맛과 쓴맛 등 인생의 희로애락을 농축했다. 상위 1% 귀족남과 하위 1% 빈민남의 특별한 동거를 그렸던 <언터처블: 1%의 우정>을 공동연출 했던 올리비에 나카체와 에릭 토레다노가 전하는 ‘인생이란...’ 고개 끄덕여진다.
2018년 5월 28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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