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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끝에 선택한 그의 버닝이 시리고 뜨겁다 (오락성 5 작품성 8)
버닝 | 2018년 5월 17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이창동
배우: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장르: 미스터리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48분
개봉: 5월 17일

시놉시스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는 배달을 갔다가 어릴 적 같은 동네에서 살았던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서 아프리카 여행을 간 동안 자기가 키우는 고양이를 돌봐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여행에서 돌아온 해미는 아프리카에서 만난 ‘벤’(스티븐 연)이라는 정체불명의 남자를 종수에게 소개한다. 어느 날 벤은 해미와 함께 종수의 집으로 찾아와 자신의 비밀스러운 취미에 대해 고백한다. 그때부터 종수는 무서운 예감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간단평
우연히 만난 초등학교 동창생을 사랑하게 된 청년 '종수'(유아인)에게 그간의 삶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엄마는 가출했고 아버지는 화가 가득한 사람이다. 그래도 아버지가 사고 친 빈자리를 꾸역꾸역 메우고 집 나간 엄마를 원망하지 않는다. 일당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스스로 돈을 벌어 생활하고 작가라는 꿈도 지니고 있다. 그는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데 익숙한 수동적이고 순한 인물이다. 그렇기에 사랑하는 여자 '해미'(전종서)가 낯선 남자 ‘벤’(스티븐 연)과 함께 나타나도 수용한다. 그녀 곁에 있을 수 있었다면 아마도 그는 계속 그렇게 살았을 것이다. <버닝>은 등장인물들을 향한 의심의 단서를 떨구며 극 중 인물과 관객을 수시로 시험하고 흔든다. 느린 호흡과 절제된 상징적인 대사도 극에 모호함을 더하는 편. 하지만 침묵 끝에 그가 선택한 버닝이 시리고 뜨겁다. 채 점화할 생각도 못 했던 불꽃을 터뜨려 버린 기폭제에 대해 강렬하게 물음을 던진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헛간을 태우다'를 바탕으로 한 이창동 감독의 8년만의 신작이다. 그의 다섯 번째 칸느국제영화제 진출작으로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가 함께했다.

2018년 5월 17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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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이후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신작, 그것만으로도
-하루키의 단편 ‘헛간을 태우다’가 원작, 변주를 직접 확인하고 싶은 분
-강렬한 영상과 절제된 대사 + 유아인 vs 스티븐 연의 연기 대결
-감독의 전작에 비해 서사의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느낄 수도
-러닝 타임 148분에 웃음기 제로, 무거움에 눌릴지도
-스스로 의미부여보다 선명하고 친절한 메시지 전달을 선호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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