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바람 바람 바람>(제작 (주)하이브 미디어코프) 언론시사회가 3월 22일 오후 2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 후 기자간담회에는 이병헌 감독과 주연 배우 이성민, 신하균, 송지호, 이엘이 참석했다.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프로 바람둥이 ‘석근’(이성민)이 SNS 중독인 여동생 ‘미영’(송지호)의 남편 ‘봉수’(신하균)를 바람의 세계로 인도한 후, 이들 앞에 치명적인 매력녀 ‘제니’(이엘)가 등장하면서 얽히고설키는 네 남녀의 꼬인 관계를 담는다.
혈기왕성한 스무 살 세 친구의 우정을 그렸던 <스물>(2015) 이후 3년만에 선보이는 이병헌 감독의 차기작이다. 그는 <과속 스캔들>(2008), <써니>(2011)를 각색하는 등 코미디에 일찌감치 남다른 색을 보여준 바 있다.
체코 영화 <희망에 빠진 남자들>(원제 Men in hope, 2011)을 원작으로 한다.
‘말맛 코미디’ 달인 이병헌 감독은 “<희망에 빠진 남자들> 리메이크 제의를 받고, 처음에는 우리 감성에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 원작은 인물의 감정보다 상황에 중점을 뒀는데, 여기에 인물의 사연과 감정을 더해 좀 더 설득력을 높이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20년 차 바람둥이인 모범택시 기사 ‘석근’역의 이성민은 “대본에 충실했다”며 “나만 느낄지 모르겠지만 초반 버벅대는 모습을 보니 내가 감독님의 디렉션을 잘 못 이해했던 거 같다. 다행히 후반부로 갈수록 나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영화가 잘 되면 감독님 덕, 못 되도 감독님 탓”이라고 모든 공과를 이병헌 감독에게 돌렸다.
제주도에 중식당을 내고 싶어하는 요리사 ‘봉수’역의 신하균은 “대본에 충실했다”고 밝혔다. 극 중 롤러코스터 타는 장면에 대해 “무서웠다. 놀이 공원에 가 본 적이 별로 없고 평소 잘 못 타는데 영화라서 할 수 없이 탄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이성민 역시 “나 역시 놀이기구에 취약한데 영화이기에 대범한 척 하느라 힘들었다”고 말했다.
남편보다 SNS를 더 사랑하는 아내 ‘미영’역의 송지호는 “현실적인 남매와 가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병헌 감독은 “리메이크하면서 전사가 별로 없다 보니 인물들의 감정을 이해하는데 너무 어려웠다”고 전하며 “리액션이나 대사 등이 관객의 예측에서 조금은 벗어나길 바랐는데, 이 부분이 처음에 배우들에게 힘들게 느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치명적 매력녀인 ‘제니’역의 이엘은 “나 역시 대본에 충실했다”며 “일부러 섹시하게 보이려 하기보다는 대사를 어떤 톤으로 하느냐에 따라 ‘제니’의 캐릭터가 달라지기에 대사와 감정에 집중했다”고 연기 포인트를 밝혔다.
이병헌 감독은 “막장 코미디에 그칠 거면 아마 시작을 안 했을 것”이라며 “바람이라는 건 정말 죄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미화하거나 옹호하는 거로 보이지 않게끔 노력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순간적 쾌락이 주는 허무감을 전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병헌 감독은 “<스물>이후 두 번째 상업 영화인데 이번에도 비수기에 찾아뵙는다. 개봉할 때마다 무섭다”고 응원을 부탁했다.
<바람 바람 바람>은 4월 5일 개봉한다.
● 한마디
-일명 ‘말맛 코미디’라는 이병헌 감독식 음미하고 리듬 타는 대사 가득. 일탈의 쾌감과 허무감으로 얼룩진 바람의 세계를 상큼, 애잔하게 전한다.
(오락성 7 작품성 6)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8년 3월 22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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