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꽃 기자]


<곤지암>(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언론시사회가 3월 19일(월)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언론시사회에는 정범식 감독, 배우 위하준, 박지현, 오하연, 문예원, 유제윤, 박성훈이 참석했다.

<곤지암>은 CNN이 선정한 7대 소름 끼치는 장소 중 하나인 곤지암 정신병원을 찾아가는 ‘호러 타임즈’ 멤버 7명의 이야기다. 대장 ‘하준’(위하준)을 비롯한 멤버는 수십 명의 환자가 집단 자살하고 병원장마저 실종됐다는 섬뜩한 괴담을 남긴 곤지암 정신병원을 찾아 유투브 생중계를 진행한다. 짜릿한 공포 체험을 경험하는 것은 물론 거액의 광고비를 따낼 야심에 가득 찬 이들은 고프로 등 직접 카메라를 장착하고 더욱 대담한 생중계를 진행한다.

<곤지암> 촬영은 전문 촬영팀 대신 직접 카메라를 장착한 출연 배우들이 담당했다. 고프로 히어로 5세션, 고프로 히어로 5 블랙, 캠코더, 오스모, VR, 드론 등 6종의 카메라가 최대 19대까지 동시 사용된 만큼 무수한 구도의 장면이 등장한다. 정면이 아닌 좌우 화면까지 영상이 등장하는 스크린X 기술을 염두에 둔 촬영도 활용했다. 공포 체험 생중계 상황을 표방한 만큼 버퍼링, 블랙아웃, 영상 끊김 현상을 연출한 화면이 포함됐다.

단, 실제 촬영은 경기도에 위치한 곤지암 정신병원이 아닌 부산 영도 해사고에서 진행했다.

<기담>(2007) <무서운 이야기>(2012) <무서운 이야기2>(2013)을 연출한 정범식 감독의 신작이다.

정범식 감독은 “체험 공포라는 새로운 작품을 준비했다. 할리우드의 페이크 다큐멘터리를 답습해서는 변별력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간 한국 호러물은 원한 같은 특정한 정서를 활용해온 만큼 관객에게 식상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극을 끌고 가는 특별한 정서가 없어도 진짜 벌어질 것 같은 생생한 콘텐츠라면 충분히 감흥한다. 그들과 호흡하고 싶었다”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또 “공포 체험이라고 하면 날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지만 만드는 입장에서는 치밀한 계산을 거쳤다. 무모한 도전이긴 했지만 배우에게 직접 카메라를 장착시켰고, 철저하게 계산한 동선을 따라 움직이도록 훈련했다. 배우가 영화에 나오는 장면 거의 전부를 찍었다”고 말했다.

<곤지암>만의 관전 포인트도 짚었다. “관객과 호흡을 함께하기 위해 기존 호러영화의 시끄러운 사운드와 음악을 배제했다. 원장실, 목욕실, 집단치료실마다 어울리는 비주얼을 세팅하고 재미있는 떡밥을 설정한 뒤 마지막에 거둬들이는 방식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대장 '하준'역의 위하준은 “나보다 다른 배우들이 더 고생했다. 내 분량의 7~80%는 베이스캠프에서 모니터와 혼자 싸우는 연기였다. 걱정이 많고 부정적인 성격이라 부담이 컸지만, 감독님이 배우 이전에 내 개인의 성격을 이해해줘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행동파 ‘지현’역의 박지현은 “현장 스태프가 예쁜 모습을 찍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더라. 하지만 공포의 극에 달한 모습 연기할 기회는 많지 않다. 그 자체로 영광스러웠다. 관객이 날 보고 충분한 공포를 느낀다면 만족하고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4차원 막내 ‘아연’역의 오아연은 “19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돌아가는 만큼 현장에서 모니터를 하지 못했다. 영화를 보며 내 얼굴이 어떻게 나왔는지 확인했다. 생각보다 잘 나와서 만족한다”고 밝혔다.

공포 체험 마니아 ‘샬롯’역의 문예원은 “<곤지암>같은 촬영 기회는 아무나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외모가 어떻게 보이느냐 보다는 내가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내면의 에너지가 뿜어져 나올 때 그 배우가 정말로 아름답고 매력적이라고 느낀다”고 전했다.

겁쟁이 ‘제윤’역의 유제윤은 “영화가 처음인 데다가 촬영까지 함께 해야 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또한 연기의 일환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메인 카메라 담당 ‘성훈’ 역의 ‘박성훈’은 “관객 입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다 보니 혼이 빠진 느낌이다. 정말 열심히 찍었다”고 마무리했다.

<곤지암>은 3월 28일(수) 개봉한다.

● 한마디

- 호러 콘텐츠를 향한 정범식 감독의 애정과 연구가 느껴지는 작품. 발전한 카메라 장비와 촬영 기술까지 성실히 반영해 실감 나는 체험 공포를 완성하다
(오락성 7 작품성 7)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18년 3월 19일 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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