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리틀 포레스트>(제작 (주)영화사 수박 ) 언론시사회가 2월 19일 오후 2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임순례 감독과 주연 배우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가 참석했다.
<리틀 포레스트>는 도시 생활에 지친 ‘혜원’(김태리)이 고향으로 돌아와 어릴적 친구인 ‘재하’(류준열), ‘은숙’(진기주)과 함께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며 겨울부터 가을까지 사계절을 보낸 후, 고향으로 돌아온 진짜 이유를 깨닫고 새로운 봄을 준비하는 ‘혜원’의 모습을 담는다.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만화 ‘리틀 포레스트’를 원작으로 한 <리틀 포레스트>는 <제보자>(2014) 이후 4년만에 관객을 찾아온 임순례 감독의 신작이다. 일본에서는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2014), <리틀 포레스트: 겨울과 봄>(2015) 2부작으로 선보인 바 있다.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가 소꿉 친구로 자연스러운 호흡을 선보이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임순례 감독과 인연 깊은 문소리는 ‘혜원’의 엄마로 출연해 극에 매력을 한층 살린다.
한편,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혜원’이 만드는 음식, 즉 요리이다. ‘혜원’에게 엄마를 떠오르게 하는 매개임과 동시에 그녀의 허기와 지친 마음을 달래는 위로제다. 진희원 푸드스타일리스트가 요리를 통해 사계절의 변화와 전통을 담아 극에 향수와 품격을 더했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2016)등의 드라마에서 활약한 진기주는 단짝 친구 ‘은숙’으로 스크린에 처음 도전한다. 그녀는 “늘 상상만 했었는데 영화를 한다는 게 실감 났다”며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순례 감독은 “영화 속에서 사계절의 모습을 담는 게 고충이 많았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폭풍 후 벼를 세우는 장면이다. 사실 김태리 혼자 다 세운 게 아니라 우리 스탭들이 총동원돼서 벼를 세웠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극 중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혜원’이 키우는 개인 ‘오구’는 강아지 시절은 실제 ‘오구’가, 성견이 된 후에는 ‘진원’이 연기했다. 이에 “성견을 연기한 ‘진원’은 개농장에서 구조된 후 멋지게 성장한 친구다. 어린 ‘오구’는 보호소에서 데려온 아이로 후에 담당 PD가 입양했다. ‘오구’는 영화와 같이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제 만난 지 1년 정도 됐는데 잘 자란 모습을 보는 게 너무 행복하다”고 사연을 전했다.
도피하듯 고향에 돌아온 주인공 ‘혜원’역의 김태리는 “요리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서툴지 않으면서도 너무 능숙하게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극 중 세 친구 간의 자연스러운 호흡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실제 친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평소 낯을 가리는 편인데 류준열, 진기주와는 쉽게 가까워졌다. 첫 만남 후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 말을 놓을 정도로 편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직장을 뒤로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를 시작한 친구 ‘재하’ 역의 류준열은 “그는 ‘혜원’의 오랜 친구로 그녀에게 영감과 아픔, 위로와 공감을 주는 친구”라고 그가 맡은 캐릭터를 소개했다. “데뷔 후 예전 친구들이 그리웠는데 이번에 함께한 김태리와 진기주는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듯했다”며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임순례 감독은 “사실 내가 규정하기는 힘들다. 다만,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지치고 힘들어 보이곤 한다. 그들에게 다른 삶의 모습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복잡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남의 눈치를 보고, 자기 삶의 방향이 옳은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사람이 많은 거 같다”며 “이 영화를 보는 동안만은 불안함이나 회의감 없이 보셨으면 좋겠다. 조금이라도 평안함을 얻어 가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리틀 포레스트>는 2월 28일 개봉한다.
● 한마디
-소꿉친구들의 투닥거림에 웃고, 사계절의 변화에 자연을 느끼다보면 어느새 자기만의 ‘작은 숲’을 찾을 수 있을지도
(오락성 7 작품성 7 )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8년 2월 21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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