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꽃 기자]
<퍼즐>은 젊은 나이에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도준’(지승현)을 주인공으로 한 청소년 관람불가 미스터리 스릴러다. 기러기 아빠로 생활하며 의처증이 극심해진 그는 아내와 닮은 의문의 여인 ‘세련’(이세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뒤 갑작스레 살인자로 몰린다. 정체 모를 존재에게 협박을 받기 시작하자 회사 동료이자 절친한 친구 ‘용구’(강기영)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인생은 갈수록 꼬여 가기만 한다. 결국 삐에로 탈을 쓰고 자기 인생을 망친 주범을 찾아 나선다.
임진승 감독은 “미국에서는 2년 전쯤 아이들이 무서워한다는 이유로 공공장소에서 삐에로 탈 착용을 금지해 달라는 여론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흔히 쓰지 않는 삐에로 가면인 만큼 작품에서 그 소재를 사용해보고 싶었다”며 연출 의도를 전했다.
이어 “나는 하드 고어 장르의 마니아”라며 “장르적 성향에 충실한 작품이 많이 나올 수 없는 한국 영화 현실에서 충분치 않은 예산을 극복할 방법을 고민했다.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겠지만 관객에게 해방을 주고 위안이 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인생을 꼬아버린 주범을 찾아내려는 ‘도준’역의 지승현은 “모든 걸 가진 평화로운 남자가 갑자기 모든 걸 잃었을 때 느끼는 허탈감, 복수심, 슬픔 등 감정이 좋았다. 최초 대본에서는 노출신이 너무 많아 고민이 컸지만, 마지막 반전으로 퍼즐이 맞춰진 듯하다가 다시 균열이 일어나는 결말의 매력이 컸다”며 합류 계기를 밝혔다.
그의 친구 ‘용구’역의 강기영은 “영화 전체의 퍼즐을 꼬아버린 인물을 연기했다. 그동안은 주방이나 치킨집을 배경으로 브로맨스 등의 연기를 선보였다. 기존 스펙트럼을 벗어나 보고 싶었다. 연기 폭을 넓히기 위한 도전으로 새로운 장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의문의 여인 ‘세련’역의 이세미는 “’도준’의 아내역과 ‘세련’역 두 개를 맡아 연기했다. 모든 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지만, 퍼즐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 역할을 맡은 만큼 관객도 함께 답을 맞춰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퍼즐>은 2월 22일(목) 개봉한다.
● 한마디
- 의처증, 부적절한 섹스, 협박당하는 나... 남성 서사의 빈약한 상상력을 폭력성으로 포장한다
(오락성 4 작품성 4)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18년 2월 12일 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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